기사입력 2011.08.11 10:30 / 기사수정 2011.08.11 10:30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분명 흔치 않은 기록이다.
10일 잠실과 광주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 시간 차를 두고 발생했다. 우선 광주 KIA-LG전에서는 1-3으로 뒤지던 LG가 7회초 대거 12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대폭발로 화끈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윽고 잠실 SK-두산전서는 5-5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SK가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완승을 따냈다. 이들의 한 이닝 대량 득점은 과연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추격자, 타선으로 반등 노리다
현 상황에서 SK와 LG는 추격자다. 3위 SK는 2위 KIA를 2경기 차로 쫓고 있으며 5위 LG는 4위 롯데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포스트시즌 제도상 이들이 각각 2위와 4위 공략에 나서는 건 당연한 일. 최근 SK는 선발진에서 새 외국인 투수 고든이 연착륙 중이고 엄정욱 이영욱도 의외로 훌륭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중간 불펜진이 더욱 힘겨운 모습이다. 정우람은 시즌 초반보다 구위가 확연히 떨어졌고 정대현은 팔꿈치 통증으로 당분간 등판이 힘들다. 부랴부랴 송은범을 중간으로 돌렸으나 그 역시 완벽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역시 타선의 힘이다. 정상호가 손가락 부상 중이고 정근우도 겨우 1군에 복귀한 상황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았지만 SK는 최동수, 박진만 등이 연일 호타 행진이다. 이날 KIA가 LG에 패배한 가운데 SK가 연장 10회서 상대 필승 카드 노경은 등을 상대로 한 이닝에 6점을 뽑아내며 두산뿐 아니라 2위 KIA마저 긴장시켰다.
LG 타선의 대폭발은 더욱 고무적이었다. LG는 후반기 들어 타선이 동반 침묵하며 롯데와의 4위 싸움서 조금씩 밀려나는 형국이었다. 최근 잇달아 마운드 보강을 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뉴페이스들이 팀에 녹아 들지 못했다는 걸 감안하면 LG는 타선의 분전이 절실했다. 그리고 바로 이날 드디어 폭발했다. 그것도 올 시즌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12점)을 세우면서. 5회 서동욱의 적시타로 17이닝 연속 무득점을 깬 건 서막에 불과했다. 7회 이진영, 오지환, 이병규, 서동욱, 손인호, 박용택 등 LG 주요 왼손 타자들이 연이어 침묵을 깨는 적시타를 날리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따냈다.
▲쉽지 않은 한 이닝 다 득점, 분위기 반전은 성공
한 이닝 다득점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SK가 뽑아낸 한 이닝 6득점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LG는 무려 12점을 뽑아버렸다. 더욱이 경기 상황도 녹록하지 않았다. SK의 경우 두산의 정재훈, 노경은이 연이어 등판하며 팽팽한 9~10회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LG도 경기 막판 뒤지고 있던 터라 상대 손영민, 심동섭, 유동훈 등 불펜 필승조를 상대로 다득점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막판일수록, 그것도 접전일수록 한 이닝 다 득점은 더 어렵다. 상대도 최고의 구위를 지닌 구원 투수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지고 그럴수록 타자 입장에서 집중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두 팀은 이러한 상황에서 다득점을 뽑아내며 승리했다. 그러한 만큼 두 팀 타선은 일단 한 이닝 다득점을 계속 이어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LG의 경우 그간 침묵했던 왼손 타자들이 터졌다는 점에서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타자들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더욱 좋은 타격이 가능한 것이다. 상대 필승조를 무너트리며 상대의 마운드 운용을 어지럽게 했다는 것도 수확이다. 물론 한 경기서 대량 득점을 뽑아낼 경우 그 다음 경기는 침묵한다는 속설도 있지만 10일 SK와 LG는 중요 시점에서 적절히 타선이 터지며 향후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사진= 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