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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3안타+호랑이떼 마운드' KIA, 두산 4-2로 꺾고 개막 4연승 질주 [잠실:스코어]

기사입력 2024.03.29 22:19

KIA 타이거즈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외야수 최원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에 결승점을 안겼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외야수 최원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에 결승점을 안겼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의 호투를 앞세워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렸다. 지난해 천적이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시즌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것도 수확이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지난 23일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 26~27일 롯데 자이언츠를 꺾은 데 이어 이날 두산을 제압하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이의리가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 여파로 4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불펜을 내려갔지만 불펜진의 짠물투가 두산을 압도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3안타 맹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3안타 맹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장현식 ⅔이닝 1볼넷 무실점, 임기영 ⅔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곽도규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최지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전상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마무리 정해영 1이닝 무실점 등 벌떼 야구로 승리를 챙겼다.

KIA 타선은 이우성이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선빈도 2타수 1안타 1타점, 이창진 3타수 1안타 1타점, 최원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해줬다.

두산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타선 침묵까지 겹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숱한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초반은 가을야구 분위기, 만원관중 함성 속 팽팽한 투수전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영건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범호 KIA 감독은 황대인의 부상 이탈로 공백이 생긴 1루에 개막 후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외야수 이우성을 배치했다. 이날 가동된 라인업을 당분간 고정으로 가져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2실점 무자책을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2실점 무자책을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가 출격했다.

경기 초반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2만 3750명의 팬들 앞에서 알칸타라와 이의리가 나란히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알칸타라가 1회초 KIA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한 뒤 2회초에도 2사 1루에서 김선빈을 삼진, 이창진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두산 베어스 투수 라울 알칸타라.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투수 라울 알칸타라.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의리는 1회말 제구 난조 속에 선두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라모스의 타석 때 포수 김태군이 정수빈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라모스에 볼넷을 내준 뒤에는 양의지, 김재환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말 두산 공격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알칸타라의 호투에 맞불을 놨다.

▲최원준의 '발'로 선취점 얻은 KIA, 강승호 실책으로 무너진 두산

팽팽하던 '0'의 균형은 3회초 KIA 공격에서 깨졌다. 1사 후 최원준이 좌익수 옆 2루타로 출루하며 득점권 찬스를 상위 타선에 연결했다. 최원준은 후속타자 박찬호의 타석 때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두산 알칸타라를 압박했다. 

KIA는 최원준이 발로 만든 1사 3루 득점 기회를 살려냈다. 박찬호가 깨끗한 중전 안타로 3루에 있던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4회초 추가 득점과 함께 달아났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내야 땅볼 때 두산 2루수 강승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가 이뤄졌다. 최형우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2루까지 내달려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어냈다.

알칸타라는 무사 2루에서 KIA 이우성에 투수 앞 땅볼을 유도, 빠른 상황 판단으로 3루에 진루하려던 2루 주자 최형우를 잡아냈다. 두산이 KIA의 공격 흐름을 끊고 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KIA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선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선빈은 알칸타라를 상대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KIA는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침묵 깬 두산 타선, KIA 김도영 실책으로 승부는 원점

끌려가던 두산은 4회말 공격에서 타선이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양의지,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양석환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두 차례 수비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두 차례 수비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두산은 강승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허경민의 내야 땅볼 때 KIA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으로 3루 주자 양의지, 2루 주자 김재환이 득점에 성공했다. 2-2 동점을 만들고 열세에서 벗어났다.

▲호투하던 알칸타라의 제구 난조, 리드 되찾은 KIA 

KIA는  6회초 1사 후 이우성의 좌전 안타로 리드를 되찾기 위해 나섰다. 두산 알칸타라가 투구수가 90개를 넘어간 뒤 컨트롤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김선빈과 이창진이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두산 벤치는 알칸타라가 더는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지강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지강은 대타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달아나려는 KIA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멀티 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멀티 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최지강은 그러나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최원준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최원준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귀중한 한 점을 얻어내면서 KIA는 3-2로 다시 앞서갔다.

▲쫓아가지 못하는 두산, 천금 같은 동점 기회 날렸다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동점을 노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볼넷 출루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박진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대타 김인태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허경민이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김인태가 정수빈의 타석 때 KIA 투수 곽도규의 폭투를 틈 타 2루까지 진루했지만 두산은 고개를 숙였다. 정수빈이 삼진을 당하면서 잔루만 남긴 채 6회말 공격이 소득 없이 종료됐다.

두산 타선은 7회말에도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1사 후 양의지가 KIA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출루하는 행운을 얻은 뒤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 KIA 배터리를 압박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최지민.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투수 최지민.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조수행은 KIA 투수 최지민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 KIA 포수 김태군의 2루 송구 실책으로 3루에 안착했다. 두산은 김재환, 양석환 등 간판 타자들이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끌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KIA 최지민은 위기에서 더 강해졌다. 김재환과 양석환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양 팀 더그아웃 분위기는 이 승부처를 기점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승기 굳힌 KIA의 추가 득점, 이창진의 천금 같은 적시타

KIA는 8회초 승기를 굳힐 수 있는 귀중한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두타자 이우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KIA 벤치는 후속타자 김선빈에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김선빈이 침착히 작전을 성공시키면서 1사 3루 찬스가 물흐르듯 연결됐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여기서 이창진이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두산 우완 김명신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이우성이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KIA가 4-2로 도망가면서 게임 흐름이 점점 더 타이거즈 쪽으로 쏠렸다.

▲두산 추격 잠재운 KIA 필승조, 승부에 마침표 찍은 정해영

KIA는 2점의 리드를 확실하게 지켜냈다. 최지민에 이어 8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전상현이 선두타자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박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말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KIA는 4시간 가까이 이어진 혈투를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기분 좋은 금요일 밤을 즐겼다. 

사진=잠실, 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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