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1년간 일본 원정에서 패배를 잊었던 대한민국 축구가 믿기 힘든 대패를 당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서 카가와 신지와 혼다 다이스케에 연속골을 내주며 0-3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월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당한 뼈아픈 승부차기 패배를 적지에서 되돌려주겠다던 각오가 무색하게 적지에서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는 일방적인 일본의 흐름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우세를 가져간 일본은 시종일관 한국의 중원과 수비진을 활보하며 공격을 펼쳤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일본의 공격 앞에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한국의 수비진은 정신없이 일본에 시달렸고 후반 초반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대패했다.
75번째 한일전으로 치러진 이날 한국은 적지에서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2000년부터 시작된 일본 원정 무패 기록을 마감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12월 도쿄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안정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이후 5경기(3승 2무) 동안 일본 원정에서 패배를 잊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2차례의 원정 한일전을 모두 승리하며 '일본은 없다'를 외쳤을 정도로 일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이었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 11년간 쌓아 왔던 일본 원정 무패의 공든탑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더욱이 일본에 3골 차 완패를 당한 것이 지난 1974년 이후 37년 만이라 한국 축구 사상 최악의 날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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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