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조광래호의 우선 과제인 수비 불안이 한일전에서도 해소되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서 0-3로 패했다. 경기 내내 허술한 수비를 보여준 한국은 일본에 믿을 수 없는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9월 이란에 패한 이후 이어오던 14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고 2000년 이후 일본 원정에서 패하지 않던 기분 좋은 징크스도 함께 마무리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허술한 수비력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조광래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수비 불안이 또 다시 한국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은 일본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일본전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춰본 이정수와 이재성의 중앙 수비진은 경기 내내 불협화음을 보였고 측면 역시 일본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쉴 새 없이 공간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첫 실점도 한국의 수비 불안이 실점을 불렀다. 이근호의 무리한 돌파가 막힌 후 역습을 허용했고 문전에서 한국 수비진은 리 다다나리와 카가와 신지를 놓치며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 불안이 극에 달한 것은 후반 초반이었다. 전반을 0-1로 마친 후 역전을 노리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자멸이었다.
한국은 후반 7분 고마노 유이치가 박주영을 제치고 때린 슈팅을 정성룡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이재성과 박주호가 문전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추가골을 헌납했다. 문전에서도 침착하게 볼을 패스하고 마무리한 상대의 카가와와 혼다 다이스케의 플레이와 비교되는 장면이었다.
세 번째 실점은 더욱 치명적이었다. 우리 진영에서 일본에 볼을 뺏긴 한국은 그대로 역습을 허용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카가와를 아무도 저지하지 못하며 유린당하듯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전진하던 도중 볼을 끊겨 빠르게 복귀하긴 어려웠겠지만, 페널티박스 안에 우리 수비진이 더 많았음에도 일본의 패스를 막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는 움직임이었다.
조광래호는 출범 이후 줄곧 수비 불안을 지적받았고 매번 해소하겠다는 각오를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비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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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