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일전이 시작된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서 승점 80점(26승10패)으로 1위를 차지하며 챔프전에 직행했다. 28일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 나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좋은 꿈을 꿨느냔 질문에 "나이가 들어서인지 꿈을 잘 안 꾼다. 꿔도 생각이 안 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주축 선수인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목 디스크 부상 상황에 시선이 쏠린다. 강 감독은 "목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어느 정도는 회복됐는데 코트에 들어가 경기 중 100%로 힘을 썼을 때 어떨지 모르겠다"며 "우선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약 열흘간 휴식기를 가졌다. 강 감독은 "막바지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초반엔 회복에 전념했다. 이후 우리의 약점인 서브, 리시브, 연결 부분을 다듬는 데 시간을 썼다"며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얼마만큼 연결을 잘하는지, 서브로 상대를 얼마나 강하게 공략하는지 등이 중요하다. 이 부분을 잘 해내야 승산이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상대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서 리그 3위 정관장과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승리를 거뒀다. 체력 면에선 현대건설이 우위다. 강 감독은 "우리 입장에선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가 다행이다"며 미소 지었다.
흥국생명은 주포 김연경을 비롯해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로 삼각편대를 꾸린다. 강 감독은 "김연경은 막으려 해도 다 막아낼 수 없다. 봐도 봐도 정말 대단한 선수다. 눈이 4개 달렸나 싶다"며 "레이나 쪽으로 서브를 공략하고, 레이나의 득점을 막으려 한다. 우리가 졌던 경기에선 항상 레이나의 득점이 많았다"고 구상을 밝혔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엑스포츠뉴스 DB
반대로 현대건설은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정지윤 등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공격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강 감독은 "위파위나 (정)지윤이 쪽에서 어느 정도 득점이 나와야 한다. 위파위의 컨디션, 경기력이 좋아졌다"며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좋아 보인다"고 힘을 실었다.
선수들에게 해준 이야기를 물었다. 강 감독은 "체력적으론 우리가 우세하지만 경기력, 집중력은 또 다르다. 초반 긴장을 풀어야 한다"며 "지난 시즌 챔프전은 아니었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챔프전을 잘 소화해 보자고 이야기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마음껏 즐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걸 안다"며 "이 자리까지 온 만큼 잘해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서 승점 79점(28승8패)을 기록, 간발의 차로 2위에 자리했다. 지난 26일 정관장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 후 챔프전에 돌입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어제(27일)는 쉬면서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오늘(28일) 아침 1시간 정도 훈련한 게 전부다"며 "선수들과 비디오 분석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토대로 집중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건 계속 경기를 해와 게임 리듬 자체는 좋다는 것이다. 에너지가 얼마만큼 뒷받침되느냐가 관건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아본단자 감독은 "챔프전에 올라오게 돼 무척 기쁘다. 긴 정규리그를 마치고 챔프전을 치를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선수들도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특히 챔프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선수들이 더 즐겼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