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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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 "'천국의 계단' 아역 기억, 싫을 때도…후배들에 결혼 권장"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3.27 21:1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백성현이 연기 경력 30년을 되돌아보며 아역배우에서 두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이 된 소회를 털어놨다.

백성현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1980'(감독 강승용)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980'은 서울의 봄이 오지 못한 파장으로 한 가족에게 들이닥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백성현은 철수 삼촌 역을 연기했다.

12.12 군사 반란 5개월 후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중국 음식점 화평반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1980'은 지난 2021년 촬영 후 오랜 기다림 끝, 시민들의 후원 등 관심을 얻으며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강남1970', '사도', '안시성' 등의 미술감독으로 활약하다 '1980'으로 장편영화 감독에 데뷔한 강승용 감독과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인연으로 다시 마주했다.

백성현은 "감독님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는데, 정말 응원하고 있다. 삼촌 역할에 저를 생각해주시면서 시나리오를 쓰셨다는 말이 너무 큰 감동이었다. 분량이 어떻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 싶었다. 개봉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개봉하는 자체가 너무 감사할 뿐이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또 "희생자 분들과 피해자 분들의 마음을 정말, 조금이나마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제 마음 속에서 정말 작은 한 부분이라도 절대 거짓으로 하지 말자고, 진심으로 연기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보이스4' 촬영을 마친 직후 목포에서 진행됐던 '1980' 현장에 합류했다는 백성현은 "목포에 아예 숙소를 잡고 집중해서 촬영했다. 목포 주민 분들도 저희 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말 많이 도와주셨었다. 그 때 저를 많이 도와줬던 동생들과 실제로도 친해져서 같이 여행도 가고,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1980'이 만들어 준 소중한 인연을 함께 얘기했다.

목포에 머물 당시에도 소속사 관계자 없이 홀로 현장에 머물렀었다는 백성현은 "지금 소속사 없이 혼자 움직이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달라진 근황을 알렸다.




1989년 생으로,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으로 데뷔하며 아역부터 꾸준히 성장해 온 백성현은 연기 활동 30주년을 맞았다.

"매니저가 없을 뿐이지, 그동안 합을 맞춰온 숍이나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을 이으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은데, 누군가를 거쳐서 얘기를 하고 듣다 보면 답답한 부분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말의 차이라는 것이 미묘하지 않나. 혼자 움직여보니 그동안은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단편적으로만 봐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에는 동굴 속에 사는 사람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직접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현재 출연 중인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를 비롯해 영화 '1980' 홍보 일정까지, 스태프들과 직접 소통 중인 백성현은 "한동안은 이럴 생각이다. 만약 다른 분과 같이 일하게 된다면, 저와 가치관이 비슷하고 저를 대변해주실 수 있는 분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지금은 당장 '소속사가 필요한데' 이런 급한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결혼 후 2020년 생 큰 딸, 2022년 생 아들까지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 배우로 서른일곱 살 현재의 시간들을 하루하루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

백성현은 "(혼자 일하는 것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다. 누군가를 거쳐서 이야기를 듣고 일하는 것이 가끔은 내가 무엇이라도 된 것 같은 그런 상황들을 만들어놓지 않나. 그런 불편함이 사라지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이런 소통이 제게는 더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금 더 시야가 트인 것 같다"고 말을 이으며 "내가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더 느끼고 있다. 그래서 드라마를 볼 때도 시선이 많이 바뀌게 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도 그것들을 더 잘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연기를 향한 열정도 드러냈다.



백성현은 "배우로서도, 가장으로서도 요즘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며 에너지 넘치는 기운을 전했다.

후배들에게도 "빨리 결혼해라"라며 적극적으로 결혼을 권장하고 있다는 백성현은 "20대 때는 저를 얘기하실 때 (권상우의 아역으로 출연한) '천국의 계단'만 말하시니 그게 싫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오히려 그렇게 기억을 해주신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더라. 그 작품들이 다 저의 경력이자 지금의 연기의 베이스가 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제가 머리가 좋았으면 그걸 더 일찍 알았을텐데"라고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인 후에는 "30년 동안 연기를 하고, 또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저라는 사람을 조각하는데 오래 걸린 느낌이다. 이제야 연기에 대해서 제대로, 진짜 한 번 부딪혀보고 싶다는 생각을 더 하고 있다. 나이는 한 살씩 더 먹어가는데, 점점 더 에너제틱해가고 있다. 좋은 배우이자 좋은 남편, 아빠가 되고 싶다"며 밝은 기운을 전했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KBS 2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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