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A매치 기간을 보내는 중인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스페인과 친선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질과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비니시우스는 매년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끊이지 않는 인종차별 사건으로 인해 눈물까지 보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에서 인종차별적인 학대를 받아 경기에 대한 의욕을 잃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3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브라질은 유럽 원정을 계획해 '잉글랜드-스페인' 친선 A매치 2연전을 준비했다. 이번 2연전은 브라질이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A매치 일정이다. 전임자였던 치치 감독은 잉글랜드전에 앞서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1무3패를 거두자 지난해 12월 자진 사임했다.
도리바우 감독 체제에서 브라질은 지난 24일 영국 런더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과의 친선전을 1-0으로 승리하며 무승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후반전 교체 투입된 만 17세 유망주 엔드릭(SE파우메이라스)이 후반 35분에 터트린 선제골이 브라질을 승리로 이끌었다.
3월 A매치 기간을 보내는 중인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스페인과 친선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질과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비니시우스는 매년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은 이제 오는 27일 오전 5시30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친선전을 끝으로 3월 A매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비니시우스가 브라질 선수들을 대표해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마침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비니시우스가 뛰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이기에 그가 익숙한 경기장에서 스페인 상대로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졌다.
이때 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 도중 스페인에서 받았던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비니시우스는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27경기에 나와 16골 8도움을 올린 레알 핵심 선수이자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매년 상대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받으면서 경기 외적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3월 A매치 기간을 보내는 중인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스페인과 친선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질과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비니시우스는 매년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를 앞두고 아틀레티코 극성팬 4명이 레알 훈련장 인근에 있는 다리에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입힌 인형의 목을 매달아 걸어 놓으면서 충격을 줬다.
이후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5월엔 2022-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일부 발렌시아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부르면서 조롱했다. 이는 흑인을 원숭이와 동일시 여기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이다.
인내심에 한계가 온 비니시우스는 관중들을 향해 격한 분노를 드러내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분노한 비니시우스를 진정시키기 위해 레알 선수들과 발렌시아 선수들 그리고 심판까지 모두 나서야 했다.
발렌시아는 당시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을 가한 팬 3명을 적발해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지만 스페인왕립축구연맹(REEF)는 발렌시아한테도 책임을 물어 5경기 관중석 일부를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발렌시아에 벌금으로 4만 5000유로(약 6400만원)를 지불할 것을 명했다.
3월 A매치 기간을 보내는 중인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스페인과 친선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질과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비니시우스는 매년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매번 엄벌을 내리고 있지만 인종차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라리가가 스페인 검찰에 신고한 비니시우스 관련 인종차별 사건은 10건에 이르렀다.
인종차별에 대해 비니시우스는 눈물을 흘리며 "난 단지 축구를 하고 싶지만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경기에 대한 의욕이 점점 줄고 있다"라며 회의감까지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스페인을 떠나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페인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며 계속 레알에서 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내 얼굴을 더 많이 볼 수 있기에 나는 잔류할 거다. 난 대담한 선수이다"라며 "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고 지금까지 많은 타이틀을 얻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3월 A매치 기간을 보내는 중인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스페인과 친선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질과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비니시우스는 매년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니시우스는 "이 중요한 목적을 지키기 위해 선택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난 계속 레알에 머물어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고 득점할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은 내 얼굴을 오랫동안 계속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대표팀을 이끄는 도리바우 감독도 비니시우스가 겪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이 마음만 먹으면 가해자들을 추적하는 게 가능해야 한다"라며 "매일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브라질과 비슷하지만 그들은 당국의 비효율성과 무능함으로 인해 침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니시우스와 같은 브라질 국적에 레알 마드리드 동료인 호드리구도 과거 SNS상에서 자신을 인종차별한 이들을 고소하며 "그들이 처벌 받기 시작하면 상황이 바뀔 것이지만 처벌이 없으면 (인종차별은)계속 될 거다"라며 "사람들을 처벌하기 시작하면 많은 것들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해선 가해자들이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