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이 2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태국 원정 경기를 앞둔 이재성(마인츠05)이 친구 손준호의 석방 소식에 기쁨과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재성은 2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동갑내기 친구 손준호를 얘기했다.
한국과 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3차전 홈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나눠 갖는데 그쳤다. 한국은 일단 조 선두(2승 1무·승점 7)를 유지했고 태국은 조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올라섰다. 중국이 싱가포르와의 3차전에서 2-2로 비기면서 승점 4가 됐다. 골득실에서 중국(-2)이 태국(+1)에 밀렸다.
두 팀은 앞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이 전반 42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부리람 유나이티드)의 동점 골로 1-1로 비겼다.
그런 상황에서 사전 기자회견에 한국 선수를 대표해서 황선홍 임시감독과 함께 참가한 이재성은 이날 갑작스레 전해진 친구 손준호의 석방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풀려나 오늘(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외교부 역시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되어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중국 구금에서 풀려 25일 귀국했다. 연합뉴스
중국 프로 구단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에게 적용됐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외교부는 그간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하였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 입장에서도 너무 기다렸던 소식이다. 이재성은 물론 1992년생인 주장 손흥민 등은 그간 손준호의 소식을 궁금해하며 누구보다 걱정했다.
이재성은 "(손준호와)친구로서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 축구를 해왔다. 그 소식을 1년 전에 들어서 가슴 아팠는데 경기 전 기쁜 소식을 들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준호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나와 동료들이 기도하고 있었는데 기쁜 소식을 들어서 감사하다. 준호가 하루빨리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기를 옆에서 기도하고 지지한다"라고 응원했다.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중국 구금에서 풀려 25일 귀국했다. 손준호는 지난 5월 구금되면서 10개월간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연합뉴스
손준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들어 이재성, 손흥민, 김진수 1992년생 동기들과 한국의 원정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콜롬비아전, 우루과이전 때도 대표팀에 뽑혀 한국에서 A매치를 치렀다. 그러나 두 달 뒤인 5월에 구금되면서 대표팀은 물론 축구 선수 생활 자체를 한창 쉴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도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 곧잘 손준호를 거론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공백을 절감할 때마다 그를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