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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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5년 만에 개막 2연승했지만…'⅓이닝 5실점' 베테랑, 시즌 전 칭찬에도 '퓨처스행'

기사입력 2024.03.25 20:45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장필준은 25일 퓨처스리그행을 통보 받았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장필준은 25일 퓨처스리그행을 통보 받았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시범경기 기간 폭풍 칭찬에도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단호했다. 단 한 경기 만에 베테랑 투수 장필준(36)에게 퓨처스리그행을 통보했다.

야구가 없는 월요일(25일) KBO는 엔트리 변동 현황을 발표했다. 유일하게 삼성만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투수 장필준이 퓨처스리그로 향한다.

하루 전(24일) 장필준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전에서 구원 등판했다. 팀이 11-1로 앞선 9회말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황재균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김준태에게 안타를 헌납해 1사 1,2루가 됐다. 

장필준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폭투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천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1-2가 된 것을 시작으로 신본기에게 1타점 2루타로 11-3, 배정대에게 1타점 적시타로 11-4까지 계속해서 실점했다.

시즌 첫 등판부터 고전했던 장필준. 엑스포츠뉴스 DB
시즌 첫 등판부터 고전했던 장필준. 엑스포츠뉴스 DB


결국, 삼성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장필준을 대신해 김대우를 마운드에 올려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김대우 역시 흔들렸다. 첫 타자 문상철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안치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1-5가 됐다. 장필준의 실점도 1점 더 추가됐다. 이후 김대우는 대타 박경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줘 11-6, 강백호에게 2타점 2루타를 헌납해 11-8까지 추격당했다. 

아웃카운트 3개가 이리도 힘들었을까. 박 감독은 '끝판왕' 오승환을 투입했고,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개막 2연승을 기록했다. 삼성의 개막 2연승은 지난 2009년 4월 4~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이후 15년 만이다. 오랜만에 만들어낸 의미 있는 개막 2연승. 그러나 박 감독은 칼을 빼 들었다. ⅓이닝 5피안타 5실점 한 장필준을 퓨처스로 내려보냈다.

장필준은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에 나선다. 엑스포츠뉴스 DB
장필준은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에 나선다. 엑스포츠뉴스 DB


시범경기 기간 박 감독은 장필준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필준의 시범경기 성적도 4경기 2홀드 5이닝 무실점. 안타와 볼넷은 각각 2개, 1개를 내주며 전반적으로 깔끔한 투구를 보였다. 박 감독은 "(장필준의) 투구 폼을 보니 팔 각도가 많이 올라왔더라. 그러면서 공을 때리는 힘이 좋아졌다"며 "원래 패스트볼에 힘이 있는 투수였다. 다만 제구가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팔 각도를 높이며 공에 힘이 더 붙었다. 무엇보다 제구가 정말 좋아졌다. 안정감이 생겼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다만, 단 한 경기 만에 모든 것이 변했다. 박 감독은 장필준에게 퓨처스리그행을 지시하며 재조정을 주문했다.

삼성은 비시즌 오승환, 김대우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붙잡았고, 김재윤과 임창민을 외부 FA로 영입했다. 여기에 2차드래프트로 이적한 최성훈과 양현까지 2024시즌을 앞두고 불펜진 강화에 전력을 다했다. 장필준은 여러 투수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시즌 이를 악물었으나 첫 등판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으며 담금질에 나서게 됐다.


장필준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LA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 호주프로야구(ABL) 퍼스 히트 등을 거쳐 2015년 삼성에 입단했다. 당시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돼 많은 기대를 받았고, 2017년 3홀드 21세이브(56경기)를 시작으로 2018년 13홀드 6세이브(61경기), 2019년 15홀드와 11세이브(61경기)를 기록해 팀의 핵심 불펜으로 능력을 뽐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몇 년간 침체하고 있다. 최근 2년은 매년 20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이 5점대가 넘는 등 장필준답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나이와 불펜이 강력해진 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2024년에는 반드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한편 이날 삼성은 장필준에게 퓨처스행을 통보한 뒤 대체 요원은 불러오지 않았다. 팀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선수를 추가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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