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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탈출 예고' AI 페퍼스, 레전드 장소연 감독 선임…쇄신 '신호탄' 쐈다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4.03.26 00:10

장소연 AI 페퍼스 신임 감독. AI 페퍼스
장소연 AI 페퍼스 신임 감독. AI 페퍼스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2021-2022시즌 창단 후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이 '레전드' 장소연 신임 감독을 선임해 쇄신의 신호탄을 쐈다.

AI 페퍼스는 25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장소연 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장 감독은 여자 배구의 레전드다. 현역 시절 미들 블로커로서 지난 1993년부터 2016년까지 배구선수로 활동하면서 대부분의 기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의 메이저 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해 인상적인 성적으로 한국 여자 배구의 수많은 영광의 순간도 함께했다. 국내 리그에서는 1992년 실업팀(선경인더스트리 여자배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6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플레잉 코치를 끝으로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리그 우승 경험과 베스트 미들 블로커 수상, 리그 MVP, 블로킹 상, 공격 상 등 화려한 개인 수상 경력이 있다.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코트의 생동감을 팬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장 감독은 부임 후 구단을 통해 "AI페퍼스의 신임감독으로 새로운 지도자의 길을 가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한 배구를 통하여 AI페퍼스 변화와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창단 후 3년간 13승… 장소연 감독, 위기의 AI 페퍼스를 구하라

AI 페퍼스는 지난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뛰어들었다. 막내 구단으로서 패기를 앞세워 힘차게 출발했지만, 창단 첫해 31경기 3승 28패 승점 11점에 그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었지만, 다음 시즌인 2022-2023시즌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직전 시즌 브라질 리그 득점왕인 니아 리드를 영입했고, 시즌 중반 GS 칼텍스에서 오지영을 트레이드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지만, 36경기 5승 31패 승점 14점이라는 7개 팀 중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세 번째 시즌에도 전력 보강에 나서며 최하위 탈출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오지영과 이한비를 붙잡았고, 바로 전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던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채선아를 영입, 외국인 선수도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야스민 베다르트를 데려왔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36경기 5승 31패 승점 17점으로 리그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AI 페퍼스는 창단 후 3년 간 103경기에서 단 13승만 거두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막내 구단 AI 페퍼스는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KOVO
막내 구단 AI 페퍼스는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KOVO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분위기 반전이 절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상하게 AI 페퍼스에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2022-2023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리드가 대마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반입하다 적발되는 일이 있었다. 해당 식품은 리드의 본국인 미국에서는 합법적이나 국내에서는 금지되는 제품이었다.

사건사고는 아니지만, 2023-2024시즌을 앞두고는 데뷔전을 앞두고 있던 아헨 킴 감독이 부임 4개월 만에 개막을 앞두고 돌연 팀을 떠났다. 그리고 시즌 중반에는 베테랑 오지영의 후배 괴롭힘 논란이 떠오르는 등 팀 내 여러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현시점이다.

◆구단주의 원 팀 강조와 아낌 없는 지원 약속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원 팀'이 강조되고 있다. 김동언 구단주는 장 감독을 선임하며 “장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선수 생활과 다년간의 여자부 리그 해설위원으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어 여자배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강력한 리더십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구단이 처한 상황을 돌파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원 팀으로 만들어갈 소통 능력이 뛰어난 적임자라는 판단 하에 심사 숙고 끝에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선임 배경으로 성적과 함께 소통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원 팀을 만들어주길 강조했다.

또 김 구단주는 아낌 없는 지원을 약속. 팀이 처한 위기를 벗어나고자 다짐했다. 그는 "비시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다가올 2024-2025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명문 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AI 페퍼스는 장 감독과 함께 이용희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이 코치는 세터 출신으로 국내 여자프로팀에서 10년 넘게 지도 경력을 쌓았다. 2012년 도로공사 코치를 시작으로 GS칼텍스에서는 2017년부터 7년간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구단은 "페퍼스는 장 감독과 이 코치 선임을 필두로 다가올 시즌을 위한 새로운 코칭 스태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팀 복귀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FA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 새로운 선수 구성 등에 대한 준비 업무를 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AI 페퍼스는 장소연 신임 감독과 함께 도약할 수 있을까. KOVO
AI 페퍼스는 장소연 신임 감독과 함께 도약할 수 있을까. KOVO


사진=AI 페퍼스 / KOVO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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