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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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 김지연 "이렇게 큰 배역 처음…열심히 살았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3.25 18: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피라미드 게임' 김지연이 주인공 성수지를 연기하며 배운 점들을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에서 성수지 역으로 활약한 김지연이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작품과 연기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을 배경으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서열 전쟁을 담았다. 지난 21일 공개된 최종회에서 성수지(김지연 분)와 친구들이 서열 피라미드를 깨부수는 권선징악 결말을 맞이하며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메시지를 남겨 호평을 받았다. 

뜨거운 반응에 김지연은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행복한 한 달을 보냈다"는 소감을 밝혔다. 외신에서도 호평을 받고, 해외 반응도 이어지고 있는 것에 그는 "인스타만 봐도 외국어가 많이 늘었더라. (작품의) 순위가 높게 나왔다고 들어서 감사하고 있다"고 재차 감사를 전했다.

김지연은 작품 참여 배경에 대해 "처음 대본 읽었을 때 흡입력이 좋았다. 바로 4부까지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소재가 너무 신선하다고 생각했고, 주인공이 마냥 착하지 않은 캐릭터라는게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처럼 성수지는 "마냥 착하진 않은" 캐릭터. 어떻게 접근했는지 묻자 김지연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했다. 마냥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듯이 그런 부분에 있어 치우치지 않게 하려고 조금 더 무표정한 느낌을 강하게 줬던 것 같다"며 "각 상황에서 수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초반의 성수지는 정이 없어 보일 정도로 냉철하다. 김지연은 성수지가 점차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정의로운 선택들을 이어가는 변화를 표현해냈다. 이에 대해 "(성수지가) 자립심이 커져야 했던 상황인 만큼, (초반에)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다. 속에 있는 마음과 다른 말을 많이 하지 않나. 나빠 보이거나 여우 같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본을 읽은 후 캐릭터 구축에 참고하고자 원작 웹툰도 봤다고. 그는 "외적인 스타일링 싱크로율을 맞추고자 신경 썼다"고 밝혔다. 다만 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웹툰 안에서만 국한되지 않게, 웹툰 캐릭터와 제가 섞여 드라마의 수지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똑똑하고 시원시원한 성수지를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낀 적도 많다. 그는 "가장 시원했던 신은 마지막에 보육원에 불 나고 (백하린에게) '가해자는 가해자일 뿐이야' 이야기하는 신이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서 시원했다"고 밝혔다. 성수지를 잘 표현하는 대사로는 "난 그럼 피라미드를 처 부술게"를 꼽았다.


성수지와 인간 김지연이 닮은 점은 "T(티)적인 성향"이라고. 그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게 비슷했다. 대본을 보곤 저와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시작하고 나니까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어떤 일이 있을 때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부분에서 '나 본체도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은데 신기하다' 했다"고 밝혔다.

다른 점은 "맞서 싸우는 것"이다. 그는 "그 점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수지도 처음엔 그런 친구가 아니었지만 바뀌는 것처럼, 저도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지연은 '피라미드 게임'을 "흥행보다는 좋은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다. 자랑스러운 작품 만들고 싶었다"며 큰 관심에 다시금 감사를 표했다.

그런 작품은 배우 김지연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큰 롤 자체를 처음 해봤기 때문에 걱정도 컸고 부담감도 컸다"는 그는 "촬영하면서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그걸 좀 깼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 작품을 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저한테 너무나 큰, 배우로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너무 값진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든 건 '책임감' 때문이었다. 김지연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생각도 했던 것 같고, 안 나오는 신이 많이 없다 보니 해야할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에 대한 책임감과 더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우주소녀 보나로 데뷔해 연기자 김지연이 되기까지 시간을 돌아보면서 김지연은 "이번 작품 찍으면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어온 시간과 경험들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구나', '많은 도움이 되었구나' 했다. 이 시간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게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엔 저랑 비슷한 캐릭터를 하고 싶고, 좋아했던 걸 선택했는데 이제 좀 다양하게 넓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더 다채롭게 내 경험치를 많이 쌓아야지 생각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답해 배우 김지연의 다음을 기대케 했다.

사진=티빙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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