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궁' 감독, 내 대사마다 한숨…식은땀 흘렀다" (요정재형)[종합]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배우 주지훈이 '궁' 대본리딩 현장에 대해 언급했다.

2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그냥 말만 하는데도 퇴폐미 터지는... 지훈이랑 커플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배우 주지훈이 등장해 MC정재형과 만담을 나눴다.

주지훈은 "사실 나는 '궁'을 안 한다고 3주 간 버티다가 욕 먹고 한 거다. 무서웠다"라며 대표작 '궁' 출연 당시의 불안감을 고백했다.

그는 "주인공인데 심지어 1번이었다. 못한다고 했다가, 나중에 전화 받고 '믿고 따라오라'는 말에 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어느 정도 무서웠냐"라는 정재형의 질문에 주지훈은 "정서적 공포라는 게 있지 않냐"라고 답했다.

주지훈은 "'궁' 대본 리딩을 하는데 김혜자 선생님, 이호재 선생님 등 방 안에 150명이 있더라. 막내 스태프까지 다 방에 들어가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내가 첫 대사를 하니, 감독님이 '하...' 하더라. 10시간 동안 내가 한 번 하는 대사마다 이게.."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도움이 됐다. (감독님이) 친아버지처럼 나를 잘 만들어주셨다. 그때는 식은땀이 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주지훈은 "그 기억으로 사실 지금도 리딩을 못한다"라고 털어놨다.



정재형은 "주지훈이 '궁'을 할 때 '실시간으로 연기가 는다'는 평이 있었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주지훈은 "감사한 표현이다"라며 "조금만 관점을 달리해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마이너스에서 시작을 했으면.."이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주지훈은 감독과 배우의 관계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주지훈은 "감독이라는 존재는 전체를 관장하고, 디렉션을 준다. 배우는 그걸 이해하려는 포지션에 있는 것이지, 감독과 수직 관계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물음표가 많았다. 예를 들어 내가 호프집에서 맥주 마시고 있는데 '주인공 시켜줄게요' 하는 게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일이 서로가 서로를 원해서 이루어지는 건데, '내가 널 써준 거다'라는 분위기가 있는 게 이상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사진=요정재형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