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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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상대로 무실점 호투 펼친 영건들…키움의 미래는 밝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3.24 11:45

키움 신인 투수 김연주.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신인 투수 김연주.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에이스가 무너졌지만, 영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가 개막전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5-7로 패배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최주환이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2024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선발이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였기에 선취점의 의미는 더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예상과 달리 후라도가 1회말부터 위기에 직면하더니 한 이닝에 5점을 내줬다. 그러면서 키움은 리드를 빼앗겼고, 두 팀의 스코어가 2-5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후라도가 4회말 최원준의 솔로포,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까지 내주면서 두 팀의 격차가 5점 차까지 벌어졌다. 결국 후라도는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키움 신인 투수 전준표.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신인 투수 전준표.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코칭스태프는 후라도가 흔들리던 4회말부터 불펜을 대기시켰고,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불펜투수는 '2라운더' 신인 손현기였다. 5회말을 책임진 손현기는 선두타자 황대인의 땅볼 이후 김태군의 2루타로 흔들렸지만, 최원준의 뜬공과 박찬호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 등판한 투수는 '1라운더' 신인 전준표였다. 전준표는 6회말 김도영과 소크라테스를 범타 처리한 뒤 최형우와 김선빈의 연속 볼넷으로 흔들렸지만, 이우성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7회말에는 1사에서 김태군의 안타 이후 최원준, 박찬호를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3라운더' 김연주는 김도영과 소크라테스를 각각 땅볼, 뜬공으로 잡아낸 뒤 최형우의 2루타, 김선빈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우성의 땅볼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키움 신인 투수 김연주.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신인 투수 김연주. 엑스포츠뉴스 DB


후라도의 부진으로 빠르게 교체 타이밍을 가져간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남은 4이닝을 모두 신인 선수들에게 맡겼다. 결과는 도합 4이닝 무실점. 키움으로선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KIA와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키움은 이날 구원 등판한 투수 세 명, 선발 출전한 내야수 이재상을 비롯해 리그 최다인 6명의 신인 선수를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개막전을 앞두고 신인 선수의 엔트리 승선에 관한 질문을 받은 홍원기 감독은 "아시겠지만, 이게 팀의 현주소고 그만큼 올해 신인 투수들이나 야수들이 기량 면에서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하루빨리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할 일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준표, 김윤하, 김연주, 손현기 이 선수들 모두 가을 캠프부터 대만, 시범경기를 통해 기량을 확인했고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인내하면서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며 신인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상우가 팀에 합류하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키움이다. 개막전을 통해 존재감을 알린 젊은 투수들이 현재와 미래를 모두 바라보며 시즌을 시작한 키움의 활력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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