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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엘도라도' 울려 퍼졌다…박진만 감독 "선수들, 영혼까지 불태워"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3.23 19:18 / 기사수정 2024.03.23 19:18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4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4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돌아온 '엘도라도', 승리와 함께해 더 장엄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0회 연장 끝 6-2로 승리를 거뒀다. 1만87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삼성의 개막전 승리는 2018년 잠실 두산 베어스전(6-3 승) 이후 6년 만이다. 2019년부터 이어온 개막전 5연패를 멋지게 끊어냈다.

타선에선 김현준이 앞장섰다. 연장 10회초 대타로 나서 점수의 균형을 깨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결승타가 됐다. 포수 강민호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루수 류지혁이 4타수 2안타 1타점, 좌익수 구자욱이 4타수 2안타,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5타수 2안타로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총 투구 수는 87개(스트라이크 62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8개)과 슬라이더(29개), 스위퍼(17개), 체인지업(2개), 커브(1개)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2km/h를 기록했다.

마무리 출신 3인방이 차례로 등판했다. 비시즌 삼성으로 자유계약(FA) 이적한 임창민과 김재윤이 각각 7회, 8회를 맡아 1이닝 무실점을 빚었다. 삼성의 영원한 끝판대장 오승환이 2이닝 무실점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3루를 가득 채운 삼성 라이온즈 팬들. 수원, 박지영 기자
3루를 가득 채운 삼성 라이온즈 팬들. 수원, 박지영 기자


이날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부활한 팀 응원가인 '엘도라도'를 언급했다. 엘도라도는 삼성의 8회를 책임지던 응원가다. 특히 팀이 이기고 있거나, 특별한 승부처를 맞이한 뒤에는 더욱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그러나 저작권 문제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식이 열린 2017년 10월 3일 이후 사용하지 못했다. 팬들의 아쉬움 속 삼성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저작권 이슈를 해결했다. 약 7년 만에 다시 엘도라도를 부를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엘도라도 관련 질문에 "(삼성의) 왕조 시절에 항상 들었던 노래다. 그 분위기를 이어받을 수 있게끔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엘도라도를 몇 차례 듣고 싶냐고 묻자 "최소 80번은 울렸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이번 KT전서는 2-2로 맞선 8회초 엘도라도가 야구장을 채웠다. 삼성은 연장 10회초 4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첫 경기부터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들을, 영혼까지 불태우며 보여준 경기였다. 연장전에 가면서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불펜투수들이 잘 막아줬고, 선발로 나선 코너도 1선발다운 모습을 충분히 선보였다"고 미소 지었다.

박 감독은 "개막 첫 경기, 원정까지 오셔서 선수들을 응원해 주신 삼성 라이온즈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의 승리가 확정된 후, 다시 한 번 삼성 팬들의 엘도라도가 경기장을 휘감았다.

가운데의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가운데의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삼성은 2회초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 시속 147km의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중견수 뒤 담장을 가볍게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솔로 홈런이었다. 점수는 1-0이 됐다.

1-2로 뒤처진 7회초 1점을 추가해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상대 이상동과 승부해 좌전 안타를 쳤다. 이후 강한울이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희생번트를 기록해 1사 2루가 됐다. 김영웅의 삼진 아웃 후 김지찬이 나섰다. 1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류지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2-2. 

이후 9회말까지 어느 팀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연장으로 향했다. 10회초 삼성은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흔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구자욱이 우중간 안타, 맥키넌이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1사 1, 3루서 강민호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를 이뤘다. 대타 김현준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포효했다. 삼성이 3-2로 리드를 가져왔다. 후속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2, 한 걸음 더 달아났다.

KT는 투수를 강건으로 교체했다. 강한울의 삼진 후 김영웅이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6-2로 10회초를 끝마쳤다. 10회말 오승환이 든든히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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