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자신을 꾸준히 촬영한 팬에게 자비로 핸드폰을 구매한 프리미어리거가 있어 화제다.
첼시의 계륵 같은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바로 그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무드리크는 경기장 안에서 비효율적인 선수일 수 있지만, 적어도 경기장 밖에서는 좋은 선수다. 그는 자신의 열렬한 팬 중 한 명에게 새 휴대폰을 사주며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라며 무드리크의 미담을 소개했다.
내용은 이렇다. 무드리크를 쫓아다니며 무드리크의 사진과 영상을 찍는 팬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무드리크는 그 팬에게 "또 당신인가? 당신 휴대폰에 저장 공간은 얼마나 있나? 내 영상이 가득해서 새 휴대폰을 사야 할 것 같은데"라는 농담을 던졌다.
아무래도 무드리크와 대화를 나눈 팬은 무드리크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었나 보다. 무드리크 입장에서도 팬을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트리뷰나'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무드리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팬과 대화를 나눴고, 휴대폰 관련 농담을 했다.
그리고 최근 그 팬을 다시 만난 무드리크는 자신의 가방에서 A사의 휴대폰을 꺼내 팬에게 선물했다. 팬에게 휴대폰을 건넨 무드리크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윙크를 한 뒤 팬과 악수를 하고 버스로 향했다. 지난해 10월 했던 농담과 팬을 기억하고 있던 무드리크다.
지난 시즌 도중 첼시에 입단한 무드리크는 우크라이나에서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우크라니아 명문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 유스를 거쳐 샤흐타르에서 데뷔한 무드리크는 5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샤흐타르 소속으로 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빠른 스피드와 볼 컨트롤 능력을 활용한 드리블이 무드리크의 장점으로 꼽혔다.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한다는 점도 무드리크의 장점 중 하나였다. 이런 이유로 무드리크에게는 '우크라이나 네이마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첼시에 합류했던 2022-23시즌에도 무드리크의 활약은 이어졌다. 당시 무드리크는 첼시에 오기 전까지 샤흐타르에서 시즌 전반기를 소화하는 동안 18경기 10골 8도움을 기록, 경기당 한 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PL)는 우크라이나 리그보다 훨씬 더 큰 무대였다. 무드리크는 첼시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첫 번째 시즌을 마쳤고, 이번 시즌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번 시즌 무드리크는 21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9경기에 불과하다.
장점도 사라졌다. 샤흐타르 시절 장점은 모두 사라진 채 단점만 남은 무색무취의 선수가 되어버린 무드리크다. 첼시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무드리크를 향한 기대가 상당했지만, 지금 무드리크는 첼시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다.
문제는 첼시가 지불한 무드리크의 이적료가 상당히 높았다는 점이다. 무드리크의 이적료는 6200만 파운드(약 1051억)의 기본 이적료에 옵션이 추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까지 길기 때문에 쉽게 매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무드리크가 이른바 '먹튀'라는 오명을 듣지 않으려면 분발이 필요하다. 최근 첼시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무드리크는 보스니아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우크라이나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