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0:25
스포츠

삼성 독주 체제 구축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기사입력 2011.08.09 07:21 / 기사수정 2011.08.09 07:2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삼성은 후반기 들어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9승 2패의 상승세 속 1위를 탈환했다. 주전 줄 부상에 울먹이는 KIA를 2.5경기 차로 밀어냈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SK에도 아직 4.5경기 앞서있다. 55승 35패 2무, 승률 6할1푼1리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삼성이 과연 현 시점서 독주체제에 돌입해 5년만의 정규시즌 패권 탈환이 가능할까.

▲ 독주체제, 가능하다

삼성은 후반기 11경기서 선발 투수가 무려 7차례나 퀄러티 스타트를 해냈다. 6월 이후 사실상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승수를 따내던 패턴에서 선발과 불펜의 조화와 기동력을 가미한 패턴으로 승리 공식이 바뀌었다. 사실 삼성은 7월 이후 타선이 지독히 터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서 선발진마저 부활하지 못했다면 삼성은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다.

타선이 좀 더 활발하게 터져준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어쨌든 야구라는 스포츠는 계산 가능한 마운드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볼 때 삼성은 앞으로도 꾸준히 승수 쌓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타선과 불펜의 뒷심에 의존하던 구조보다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 흐름을 만드는 게 더 승률이 높아지는 법이다.

최근 전력에서 제외된 차우찬의 행보가 오리무중이지만, 장원삼 윤성환의 구위가 확실히 올라왔고, 시즌 초반보다 구위가 떨어진 배영수도 위기관리능력이 살아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매티스도 한국 적응을 순조롭게 하고 있는데다 또 다른 새 외국인 투수 저마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불펜은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2.60의 철옹성 마운드는 타선이 터지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시즌 운용이 가능함을 말해주고 있다.

현실적으로 삼성이 남은 41경기서 25승(16패)을 추가해 80승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KIA는 최소 23승 11패를 해야 하고, SK는 31승 15패를 해야 한다. 여기에 삼성은 2무승부가 있어 실제 1경기를 더 앞서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때문에 삼성이 25승을 추가할 경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은 경기서 삼성이 6인 선발로테이션을 돌린다고 볼 때 각각 최소 6번 정도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선발승을 각각 3~4번을 따내면 되는 수치다.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SK가 거세게 치고 올라와도, KIA 부상선수가 돌아와도 삼성은 삼성이 갈 길을 간다면 정규시즌 우승은 여전히 KIA, SK보다 우세한 상황임이 틀림없다. 



▲ 아직 더 지켜봐야

그러나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단 KIA, SK와의 맞대결이라는 가장 큰 변수가 남아 있다. 삼성은 KIA에 8승 6패, SK에 7승 6패로 앞서 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경기 내용과 결과는 아니었다. 제아무리 마운드가 탄탄한 삼성일지라도 시즌 막판 KIA가 삼성전에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를 3연전서 차례로 선발 등판 내정하면 삼성은 단 1승을 한다는 보장조차 없는 게 사실이다. 선발이 극강인 KIA만이 지닐 수 있는 강점. 실제 삼성은 전반기 막판 대구에서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가 차례로 나서자 1승 2패로 밀렸다. 쉽게 말해 KIA가 삼성에 주요 선발 3인방을 집중 표적 등판시킬 경우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다. 물론 이 경우 주전 줄부상 중인 KIA의 사정을 따져봐야 한다는 변수가 있긴 하다.

SK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숱한 정규리그 우승 경쟁 레이스를 펼쳐왔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확실히 전통적으로 SK는 시즌 막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삼성이 SK와의 남은 6경기서 절반 이상 패배할 경우 오히려 막판까지 SK와 정규시즌 우승을 다툴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SK보다 12경기 더 치른 KIA가 부지런히 승수를 챙겨 달아나지 못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흐름은 SK에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의 준비도 중요하다. 삼성은 세대교체 이후 정규시즌 우승의 맛을 본 선수가 진갑용 정도 밖에 없고, 긴박한 레이스를 이겨본 경험도 없다. 위기관리능력이 막판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단 현재 1군서 제외된 에이스 차우찬의 행보가 중요하다. 차우찬이 정상적으로 투구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여기에 타선도 지금보다는 좀 더 활발히 터질 필요가 있고 추가 부상자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의 독주 체제, 그리고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분명 그 어느 팀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확신하기는 이르다.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