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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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내 연락처 모른다고? 그럼 알려 줘야지" [고척:톡]

기사입력 2024.03.19 06:43 / 기사수정 2024.03.19 06:43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현재 한화 이글스 소속인 류현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사진 고척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현재 한화 이글스 소속인 류현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사진 고척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류현진이 내 번호를 모른다고? 그럼 전해주세요."

한국을 찾은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과거 동고동락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받자마자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로버츠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를 치렀다. KBO리그 10개 구단 대표 선수와 유망주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와 맞붙어 5-2로 이겼다.

로버츠 감독은 '팀 코리아'와 경기에 앞서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게임 플랜과 오는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4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팀 코리아'를 상대로 선발등판하는 우완 파이어 볼러 바비 밀러의 예정 소화 이닝, 수술과 재활을 거쳐 빅리그로 돌아온 투수 게빈 스톤의 기용 계획 등을 밝혔다. 이와 함께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의 2번 지명타자 고정 라인업, 개막 2연전을 앞둔 선수단의 컨디션 상태 등을 상세하게 전했다.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현재 한화 이글스 소속인 류현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사진 고척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현재 한화 이글스 소속인 류현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사진 고척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전체적으로 진지한 분위기 속에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지난 18일 KBO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했던 류현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국 취재진은 류현진이 로버츠 감독의 연락처를 몰라 알아보겠다는 인터뷰를 했다고 전해줬다. 로버츠 감독은 이를 듣자마자 "류현진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줘야겠다"고 말한 뒤 크게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 "내 번호는 7, 6, 0..."이라고 숫자 세 개를 말하다 뜸을 들이는 조크도 덧붙였다. 

류현진은 2012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2013 시즌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데뷔 첫해부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14 시즌에도 26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팀의 핵심 선발투수의 몫을 해냈다.

로버츠 감독과의 인연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로버츠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수술 후 1년 넘게 재활 과정을 거쳤던 류현진이 2017 시즌 복귀한 뒤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현재 한화 이글스 소속인 류현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사진 고척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현재 한화 이글스 소속인 류현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사진 고척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류현진은 특히 2019년 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등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다. 류현진도 29경기 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으면서 로버츠 감독에게 야구로 보답했다.

류현진이 2019 시즌을 마친 뒤 커리어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면서 다저스 그리고 로버츠 감독과 동행에는 마침표가 찍혔다. 류현진은 2023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계약이 종료된 뒤 지난 2월 8년 총액 170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와 함께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류현진에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17일 "한국에 와서 아직 류현진과 연락을 하지는 못했다. 류현진이 이 기사를 보면 꼭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류현진은 훌륭한 투수였고 동시에 좋은 동료, 재미있는 친구였다, KBO리그로 돌아와서도 훌륭하게 경기를 하리라고 본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좋은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4년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 메이저리그 시절 LA 다저스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 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4년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 메이저리그 시절 LA 다저스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 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이 자신을 언급했던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오는 23일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성공적으로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류현진은 롯데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현장 취재진으로부터 로버츠 감독이 자신에게 연락하라고 했던 발언을 전해들었다. 류현진도 "내게 연락이 오진 않았다. 로버츠 감독님께 한 번 연락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감독님의) 연락처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팬들의 시선은 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의 '한국 재회' 가능성에 쏠린다. LA 다저스는 19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추가 등판은 없지만 19일 대전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소속팀 시범경기 최종전을 함께 지켜본다. 다저스의 경기가 있는 20일과 21일에는 한화의 게임이 없다. 

2024년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 메이저리그 시절 LA 다저스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 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4년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 메이저리그 시절 LA 다저스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 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2024년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공식 개막 2연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야구의 세계화'의 일환으로,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LA 다저스가 자랑하는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골드글러브 내야수' 김하성과 파이어볼러 고우석이 한국을 찾아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서 격돌하는 흥미로운 그림이 펼쳐지게 됐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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