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묘 돼지띠 일꾼' 김태준 "김고은, 신내림 받은 줄"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김태준이 '파묘'에서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에 출연한 배우 김태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김태준은 뱀의 머리를 잘라 동티가 난 돼지띠 일꾼 창민 역을 맡았다. "'돼지햄(형님의 사투리)' 등 밈이 생긴 게 너무 신기하다"며 "여러 연락은 많이 받고 있지만, 외출을 자주 하지 않아 실감이 난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파묘'의 촬영에 대해 "수많은 현장을 겪었지만 정말 좋았다"고 표현한 그는 "분란이나 이슈 등 안 좋은 일이 한 번도 안 일어났다. 다들 너무 웃어서 코미디 장르 영화 찍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민식, 유해진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선배들이 나 혼자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으로 작업을 하시기에 저건 뭘까 많이 생각하고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만의 가치관이 생겼달까. 맡은 역할이 어떤가 통계만 내봤지, 내가 가진 얼굴이 어떤 힘이 있는지 아직은 모르는 단계다. 그래서 이후에 미팅, 오디션 할 때 안 해본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라며 마음가짐의 변화를 전하기도 했다.



'파묘' 현장에서 최민식을 처음 만난 그는 "선배님께 안 힘드시냐고 물었다. 매번 웃고 즐기시며 행복한 시너지를 갖고 계신다. 항상 한 시간 일찍 오시고 선생님들이나 다른 배우들 스태프한테 90도로 인사하신다. 선배가 먼저 하시니 저희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며 감탄했다. 

이어 "이유를 물었더니 어차피 다 힘든데, 얼굴 찌푸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진짜 재밌게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왜 '최민식 최민식'하는지 알 것 같았다"며 깊은 존경을 표현했다.  

"또 선배와 개그 코드가 잘 맞아 예쁨받은 것 같다. (유)해진 선배가 둘이 아는 사이냐고 할 정도였다. 항상 촬영 때 선배가 '창민이 어딨냐'고 찾고, 촬영 없을 때도 오라고 하셔서 가기도 했다. 많이 챙겨주셨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김고은, 이도현 등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도 느꼈다는 그는 "저는 왜 저 나이 때 그러지 못했을까 싶더라. 누구보다 진짜로 연기하고, 정말 똑똑한 친구들"이라며 "'파묘'하는 내내 배웠다. 동생이지만 어떻게 하냐고 묻고, 노하우 뺏어먹게 알려달라 그러기도 했다.(웃음) 둘 다 성격이 털털하고 착했다"며 칭찬했다.

그러면서 돼지띠 일꾼으로 참여한 장면에 대해서 "사주풀이 등은 본 적이 있지만, 굿을 실제로 하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그 장면을 4~5일 찍었다. 내내 공연 보는 것 같고 제가 나오지 않은 장면이면 멍때릴 수도 있을 텐데, 같이 소름 돋고 집중되더라"며 신기해했다. 

이어 "저희는 서있기만 하면 되지만 화림(김고은 분)이나 봉길이(이도현), 악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풀로 촬영을 했다. 힘들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저런 체력이 어떻게 나올까 싶더라. '진짜 신내림 받나? 이미 들어온 거 아닌가?'할 정도였다"라며 감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쇼박스, 바라봄이엔티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