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송중기가 작품 흥행을 바라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송중기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일 공개된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로기완'에서 송중기는 유럽의 낯선 땅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기완 역을 연기했다.
송중기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영화가 공개될 수 있음에 반가워하며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라고 공개 소감을 전했다.
앞서 '로기완'을 처음 제안 받았던 7년 전, 공감이 되지 않았던 이유로 작품을 거절했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송중기는 "로기완의 사랑 부분이 공감이 안됐다. 그 땐 저의 배우로서의 깜냥이 되지 않는다 생각해서 거절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자신 앞에 다시 나타난 '로기완' 대본을 보며 사랑의 힘을 이해하게 됐다고 전한 송중기는 "로기완이 다시 잘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던 것은 사랑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로맨스라는 카테고리에 가두고 싶은 마음은 없다. 휴먼에 더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로기완' 공개 후 국내의 다양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고 털어놓으며 "저도 처음에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거절했으니까, (대중의 불호 반응도) 이해되는 편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저도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진심으로 공감이 돼 작품에 다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영화라는 것이 한 번 보고 버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 재미없게 봤다고 하신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또 생각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시간이 지났는데도 바뀌지 않으신다면, 그건 강요할 수 없다"고 넉살 어린 말을 더했다.
2022년 하반기 높은 인기 속 방송됐던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지난 해 영화 '화란'과 '로기완'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송중기는 작품 공개와 함께 이어지는 흥행 여부를 바라보는 속내도 시원하게 밝혔다.
송중기는 "흥행은 항상 바란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해간다고 해도 칭찬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라며 "어려운 것은 알았지만, 저는 '화란' 때도 흥행을 바랐다. 주연 배우로서 흥행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돈 받았으면 돈값 제대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기사 제목 하나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며 취재진을 바라본 송중기는 "그게 맞지 않나 싶다. 흥행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인 욕망이자, 책임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빈센조'와 영화 '화란', '로기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작품의 중심을 잡아왔던 송중기는 "(후배들과 같이 한다는 것에) 부담은 전혀 없다. 그리고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더 있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옛날엔 신인이었고, 선배들을 보면서 크지 않았나. 그리고 이제는 지금의 시대가, '송중기가 나온다'고 해서 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단순히 유명인이 나온다고 해서 작품을 보는 시대는 아닌 것 같아서, 본질적인 책(대본)에 집중하는 편이다"라고 설명을 이었다.
최근 영화 '듄: 파트2'를 관람했다고 말을 꺼낸 송중기는 "제가 최근에 티모시 샬라메가 나왔다고 해서 '듄: 파트2'를 보긴 했다. 진짜 재밌더라. (제가 유명인이 나온다고 해서 보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모순이긴 하다"며 껄껄 웃었다.
'로기완'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