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는 입을 수 없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여성의 날을 맞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을 위한 독자적인 유니폼을 제작,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뮌헨은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 여성팀은 독자적인 유니폼을 갖게 됐다. 이건 그들에게 있어 언제나 큰 소망이었다. 이제 창단 54년 만에 처음으로 특별히 디자인 된 유니폼을 입게 됐다"라며 "줄리아 그윈, 조지아 스탠웨이, 린다 탈만 등 선수들은 오는 16일 라이프치히전에서 이 특별한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뮌헨 구단에 따르면 이번 유니폼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특별히 제작됐다. 키 176cm의 세계적인 패션 모델이자 기업가인 레나 게르케가 직접 디자인 했으며, 아디다스사와 뮌헨이 제작 과정에 공동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니폼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1970년 7월 창단된 뮌헨 여자 팀은 그동안 남자팀과 같은 유니폼을 공유했다. 정식 시즌 유니폼이 아닌 여성의 날을 맞아 특별 제작된 한정판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을 위한 유니폼으로 구단 역사에 남게 됐다.
뮌헨은 "이번 유니폼은 경기장 너머에 영향력을 미치는 유니폼이다. 여성을 위한 여성들의 선언이자 여성들의 해방을 상징하는 이정표"라며 "이 유니폼은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여성의 날 행사에 팬들을 초대해 여자축구를 알릴 예정"이라고 이번 유니폼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게르케는 "역사적인 이정표에 참여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라고 밝혔으며, 비앙카 레흐 뮌헨 여성팀 책임자는 "우리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 된 첫 유니폼이다. 매우 감정적인 의미를 가지며 구단 역사에 남을 획기적인 날이 될 것이다. 특별한 유니폼을 제작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린다 달만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게 돼 기쁘다. 여자축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가능한 한 많은 팬들이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여자 팀을 위해 제작된 옷이기 때문에 김민재가 뛰고 있는 뮌헨 남자 팀은 입지 않는다. 다음 시즌에는 완전히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레나 게르케. SNS
다만 최근 유출된 다음 시즌 유니폼 디자인은 팬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축구 유니폼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푸티헤드라인스에 따르면 진한 빨간색과 연한 빨간색이 조합된 세로 줄무늬 패턴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빌트는 "이게 정말 뮌헨의 새로운 유니폼인가? 푸티헤드라인스가 공개한 2024-25시즌 홈 유니폼 초안은 '빨간색-빨간색' 조합이다"라면서 "두껍고 진한 빨간색과 연한 빨간색 줄무늬가 유니폼 전반에 번갈아 그려졌다. 뮌헨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경악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좋아할까. 적어도 이전의 빨간색-파란색의 실험적 디자인보다는 일단 전통적인 뮌헨 유니폼과 훨씬 더 비슷해 보인다"라면서도 "클래식한 빨간색-하얀색 조합은 아니다"라고 파격적인 시도에 놀라움을 감추치 못했다.
사진=뮌헨, 게르케 SNS, 푸티헤드라인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