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마침 처남 이정후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트리면서 집안이 겹경사를 맞았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LA 다저스 서울시리즈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팀 이적 후 첫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3주 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고우석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앞선 8회말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로 나온 좌타자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소더스트롬은 고우석을 상대로 초구부터 3구까지 모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모두 허공을 갈랐다.
고우석은 이어 박효준을 상대했다. 박효준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올해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시범경기를 뛰는 중이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미국 무대에서 성사된 한국 선수들 간 대결에서 고우석이 웃었다. 고우석은 박효준을 2루 땅볼로 막아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박효준은 고우석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배트 중심에 맞추지 못했다.
고우석은 2사 후 우타자 쿠퍼 보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맥스 슈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기분 좋게 이닝을 끝냈다. 홀드를 수확하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마침 처남 이정후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트리면서 집안이 겹경사를 맞았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LA 다저스 서울시리즈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사진 연합뉴스
박효준은 시범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3경기에서 마감됐다. 이날 게임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가운데 교체 출전에서 침묵했다.
지난 29일까지 네 차례 시범경기에서 전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던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이날 휴식을 취했다. 현재까지 시범경기 성적은 7타수 4안타 타율 0.571, OPS(출루율+장타율) 1.414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는 중이다.
1998년생인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기록을 남겼다.
고우석은 2023 시즌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에 힘을 보탠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LG는 고우석의 의사를 존중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구단들과의 협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성사됐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0억 원)가 보장된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구단의 상호 동의로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받고 FA(자유계약) 신분이 될 수 있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까지 계약 규모가 늘어난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마침 처남 이정후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트리면서 집안이 겹경사를 맞았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LA 다저스 서울시리즈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사진 연합뉴스
고우석은 2023 시즌 잔부상 여파로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지만 2022 시즌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150km 중반대 강속구와 140km 초반대 고속 슬라이더, 130km 초반대 낙차 큰 커브까지 변화구 구사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우석은 미국 무대 첫 실전 등판 호투로 오는 20~21일 한국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 출격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달 29일 미디어 배포 자료를 통해 "한국 출신 김하성과 고우석이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2024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격돌한다.
서울시리즈 개막 전에는 3월 17일과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페셜 게임 4경기도 예정돼 있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와 샌디에이고, 18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샌디에이고의 간판 내야수로 자리 잡은 김하성은 '서울시리즈' 출전이 확실시됐다. 영상 등을 촬영하며 앞장서서 개막 2연전을 홍보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개막 엔트리에 무난하게 승선, 자신이 한국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한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밟는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마침 처남 이정후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트리면서 집안이 겹경사를 맞았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LA 다저스 서울시리즈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사진 연합뉴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다. 키움이 2016 시즌부터 홈 구장을 목동야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기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전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을 치른 2020년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빅리거의 꿈을 키웠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올해 리그 대표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의 포지션을 2루로 옮기고, 김하성에게 본래 포지션인 주전 유격수를 맡길 정도로 김하성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고우석의 경우 아직 샌디에이고 투수진에서 입지가 탄탄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개막 엔트리 승선 및 서울시리즈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던 게 사실이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 합류 후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시범경기 실전 투입은 다소 늦어졌다. 다만 첫 등판부터 호투를 펼치면서 기량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고우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다"고 소개하며 "우리 팀엔 김하성, 고우석과 더불어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일본)까지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3명 이상의 아시아 태생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마침 처남 이정후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트리면서 집안이 겹경사를 맞았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LA 다저스 서울시리즈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2006년 박찬호 샌디에이고 특별 보좌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엔트리에 포함됐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김하성과 다르빗슈가 개막전에 나선 바 있다"며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개막전에 아시아 출신 선수가 4명 이상 포함된 것은 2008년 다저스가 마지막이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과 김하성을 비롯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3월 13일 미국 애리조나를 출발한다. 이튿날인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데뷔 게임을 미국 본토가 아닌 한국에서 치르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샌디에이고는 현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조쉬 헤이더를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잃었다. 헤이더는 FA 권리를 행사한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기간 5년, 총액 9500만 달러(약 1271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고우석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 마운드 운영의 열쇠 중 하나다. 샌디에이고는 재정 상황 악화로 지난해까지 팀의 뒷문을 책임졌던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를 잃었다. FA 권리를 행사한 헤이더에게 거액을 투자할 수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마침 처남 이정후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트리면서 집안이 겹경사를 맞았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LA 다저스 서울시리즈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샌디에이고는 대신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불펜 보강에 나섰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와 계약기간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고우석의 최종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마쓰이 유키와 셋업맨, 마무리 보직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한편 서울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시리즈를 개최했다.
'야구의 세계화'를 강조 중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서울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팬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행사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아시아, 멕시코, 중남미, 유럽에서 최대 24차례 정규시즌 경기와 16차례 이벤트 경기를 개최하게 된다. MLB와 MLBP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제 원정 경기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