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영화 '파묘'가 개봉 7일차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극 중 서사와 배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파묘'는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기에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파묘'는 K-오컬트물이라는 키워드로 관심을 받았다. 파묘, 묫바람이라는 주제는 한국인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지는 단어들이다. '파묘'는 국민의 공감을 무기로 한국의 색을 제대로 입고 나섰다.
또한 해당 작품은 배우 인생 첫 오컬트물에 도전하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출격 또한 큰 화제가 됐다.
그리고 2월 22일 개봉 후, '파묘'는 오컬트 장르를 잘 보지 못하는 관객에게도, 공포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 그 이유는 예고편에서 노출되지 않았던 더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
'파묘'는 단순한 공포영화, 귀신 영화가 아니었다. 모두의 예상을 깬 이 영화는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걸 주제로 '험한 것'의 정체인 일본의 귀신과 한국인의 의지를 다룬다.
특히 한국의 땅을 위해 두렵지만 발벗고 나선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땅을 지키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떨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젊은 무당 화림(김고은)의 서사와 연기가 '파묘' 호평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명량'(감독 김한민)의 이순신 최민식과 '영웅'(감독 윤제균)의 설희 김고은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위해 나선 것 또한 영화와 배우 팬들의 열광을 불러일으키기도.
최민식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땅에 트라우마가 많다는 장재현 감독의 말에 1000% 동의한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말이 믿거나 말거나 미신일 수 있지만, 이걸 다루며 상처를 치유한다는 정서가 들어가있다. 땅을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관과 오컬트 영화에 내재된 장 감독의 가치관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민식은 "'파묘'는 공포물 귀신 영화라기보다는 이 안에 담긴 따뜻함과 자연과 인간의 따스함을 볼 수 있다. 나쁜 걸 쫓아내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재현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묘'에 반일 코드가 있다는 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장 감독은 일본 귀신들의 등장에 대해 "'파묘'에는 일본 국가대표 요괴들이 나온다. 일본에는 정령 사상이라 잔혹성이 있다고 한다. 영화에도 '일본 귀신 근처에만 가도 죽는다'는 대사가 있다. 그것이 특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귀신들의 '한일전'이라고 하시더라. 일본 대표 귀신이 나오는데 '명량'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 배우도 나온다. 의도치 않았는데 얻어 걸렸다. 터가 안 좋은 땅에 동전을 던지는 게 있는데 100원을 던질 때 이순신 모습이 나온다. 이것도 얻어 걸린 것"이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한 장재현 감독은 "저는 영화에 반일 코드를 넣었다기보다는 우리나라, 우리의 땅에 집중했다. '반일 영화다'라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시선을 옆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 맞춘 거다. 당하기만 하고 곪아터졌던 잔재가 지금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그걸 파묘 해버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발에 있던 티눈을 뽑듯이 트라우마를 뽑고 과거의 상처와 두려움을 뽑고 싶었다. '파묘' 속 캐릭터들은 귀신이기도 하지만 상징성도 있다. 기존 크리처물은 그런 존재들이 말을 안하는데 '파묘'에서는 말을 많이 한다. 자세히 들어보면 이데올로기 정보들이다"라고 덧붙였다.
'파묘'를 관람한 관객들은 "귀신 기대하고 갔다가 더 큰 걸 얻었다", "예고와 포스터로는 전혀 알 수 없던 주제가 있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영화의 흥행과 함께 극 중 네 캐릭터들의 인물 김상덕, 이화림, 윤봉길, 고영근이 실제 독립운동가의 이름이었던 사실이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숨겨진 의미까지 알게 되니까 더 의미가 깊다", "네 배우들의 연기력과 인물 소화력, 서사가 미쳤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파묘'는 2월 22일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쇼박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