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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에 2루타→1이닝 무실점' 사사키, 日 언론에 "부상 없어 던져 만족"

기사입력 2024.02.25 19:03 / 기사수정 2024.02.25 19:03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 투수 사사키 로키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 투수 사사키 로키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지바롯데 마린즈의 사사키 로키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실전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포니치 아넥스, '데일리 스포츠',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 롯데 자이언츠의 교류전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사사키 로키는 등판을 마친 뒤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부상 없이 1이닝을 던질 수 있어 기쁘다"며 "포크볼은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 조급해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사키 로키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바롯데 코칭스태프는 사사키 로키가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한듯 2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사사키 로키를 교체했다.

사사키 로키는 1회초 롯데 선두타자 김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낙차 큰 포크볼로 김민석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 투수 사사키 로키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 투수 사사키 로키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사사키 로키는 1회초 1사 후 롯데 2번타자 윤동희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초구, 2구가 볼이 된 이후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3구째 직구가 통타당했다. 

윤동희는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사사키 로키의 151km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컨택이 이뤄졌고 타구는 빨랫줄처럼 외야로 뻗어 나갔다. 좌익수 옆 2루타로 연결되면서 1사 2루의 득점 찬스가 롯데 중심 타선에 연결됐다.

하지만 사사키 로키는 당황하지 않았다. 롯데 3번타자 호세 레이예스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고비를 넘겼다. 레이예스는 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사사키 로키의 4구째 직구를 타격했지만 타이밍이 늦으면서 범타로 물러났다.

롯데는 계속된 2사 2루의 찬스에서 4번타자 전준우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전준우는 사사키 로키의 초구 직구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롯데의 1회초 공격은 득점 없이 종료됐다.


'데일리 스포츠'는 "사사키 로키는 1회초 1사 후 2번타자 윤동희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레이예스를 상대로 몸쪽 구석으로 밀어 넣는 직구로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며 "4번타자 전준우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빠른 공인 154km짜리 직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 투수 사사키 로키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 투수 사사키 로키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사사키 로키는 이후 2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카라카와 유키에 마운드를 넘겼다. 2회부터 9회까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2001년생인 사사키 로키는 2019년 오후나토 고등학교 재학시절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바롯데에 지명됐다. 2021년 11경기 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로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사사키 로키는 2022 시즌 20경기 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트렸다. 150km 중후반대 강속구와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되는 낙차 큰 포크볼의 조합으로 지바롯데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전체에서 주목받는 투수가 됐다. 

특히 2022년 4월 10일에는 만 20세 157일의 나이로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NPB 퍼펙트 게임 역시 2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사사키 로키는 2023 시즌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5경기 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로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했다. 다만 적은 이닝 소화는 옥에 티였다. 구단에서 사사키 로키의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구수와 이닝을 관리해주기도 했지만 물집 부상, 복사근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사사키 로키는 다만 현재 일본 프로야구 선발투수 중 가장 메이저리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년 선배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로 진출, 일본 내에서는 No.1 투수로 대접받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 투수 사사키 로키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즈 투수 사사키 로키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실제 이날 지바롯데와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교류전에 사사키 로키의 선발등판이 예고되자 이른 아침부터 일본 야구팬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야구장에는 관중 입장이 시작된 오전 11시 전부터 약 500명의 팬들이 줄지어 기다렸다. 약 300m에 정도로 긴줄이 생겼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다'라고 놀라워 한 구장 경비 담장자의 코멘트를 덧붙여 소개했다.

줄 가장 맨 앞에 서있던 한 40대 여성은 "사사키 로키를 보기 위해 오전 8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야구장에는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구 경기를 관전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기에 사사키 로키에 대한 팬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사키 로키는 2024 시즌을 앞두고 지바롯데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내비쳤지만 구단 프런트는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탓에 2024 시즌 연봉협상까지 지연되면서 동료들보다 다소 늦게 지바롯데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한편 롯데는 2회초 1사 후 터진 한동희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 지바롯데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롯데 투수들까지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을 자랑하는 지바롯데 방망이에 고전하면서 8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서 1회초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서 1회초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롯데는 지난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지바롯데와 교류전 3-7 패배에 이어 이튿날에도 1-8로 고개를 숙였다. 결과는 아쉽지만 투타에서 한 수 위 기량을 갖춘 지바롯데 선수들을 상대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한국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지바롯데 양 구단은 형제구단의 이점을 살려 오랜 기간 동안 교류를 진행해 왔다. 한일 양국 롯데 야구 교류전은 롯데가 실업 구단, 지바롯데는 전신인 롯데 오리온스 시절이었던 1976년부터 시작됐으니 약 40년이 넘는 그룹 차원의 교류이다.

한일 롯데 야구단 1군 교류전은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재개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21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실전 연습경기 위주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지바롯데와 교류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단 롯데 애런 윌커슨은 구단을 통해 "형제 구단인 지바롯데와 교류를 지원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좋은 실전경험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양국 국제적 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바롯데 투수 오지마는 "롯데 자이언츠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경기를 뛰어보니 역시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양 구단 교류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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