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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젊은 투수들아! 배짱 있게, 맞더라도 자신 있게 승부해라" [오키나와:톡]

기사입력 2024.02.25 20:45

삼성 라이온즈 정민태 투수코치가 25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정민태 투수코치가 25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꼭 필요한 메시지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을 앞두고 투수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정민태 코치다. KBO리그 레전드 출신인 그는 젊은 투수들에게 한 가지를 분명하게 강조했다. 25일 삼성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정 코치는 "볼만 던지면 아무것도 안 된다. 얻어맞더라도 자신 있게, 배짱 있게 승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코치는 1992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15시즌 동안 290경기에서 124승96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선보였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3회(1998년·1999년·2003년), 한국시리즈 MVP 2회(1998년·2003년), 다승왕(1999년·2000년·2003년) 3회 수상 등 수많은 영광을 안았다.

2009년부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 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의 1군 메인 투수코치직을 역임했다. 한화에선 퓨처스(2군) 및 육성군 투수코치로도 지내며 유망주들을 발굴, 지도했다. 삼성 합류 전까진 SPOTV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60), 선발진 7위(4.26), 구원진 10위(5.16)로 체면을 구겼다. 마운드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분위기를 쇄신하고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정 코치를 영입했다. 정 코치는 삼성에 입성한 뒤 투수들을 직접 지도하며 진단에 나섰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서 문제점이 보였다. 훈련하는 자세, 마운드에서 투구할 때 집중력 등이 아쉬웠다"며 "많이 부족했다. 제구력도 생각보다 너무 떨어졌다"고 냉철히 평가했다.

정 코치는 "그런 부분 때문에 투수들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젊은 선수들이 잘해야 삼성의 미래가 밝아진다. 훈련할 때부터 1구, 1구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도록, 진지하게 임하도록 주문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계속 그렇게 훈련 중인데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정민태 투수코치가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정민태 투수코치가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지난 11일부터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주로 젊은 선수들이 출전했다. 주니치 드래건스, 니혼햄 파이터스, 지바 롯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스 등과 맞붙었다. 총 7경기를 치러 7전 전패를 당했다. 과정이 더 뼈아팠다. 특히 지난 17일 니혼햄전서는 사사구만 15개를 남발하며 3-18로 완패했다.

정 코치는 "젊은 선수들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얻어맞더라도 승부해야 한다. 그게 첫 번째다"며 "하지만 사사구가 계속 나왔고, 그게 이어지며 대량 실점을 했다. 연습경기에서 투수들의 모습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그만큼 준비가 덜 됐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코치는 "어린 선수들은 배짱 있게 던져야 한다. 타자들에게 자신 있게 승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특히 볼넷은 안 된다. 그 점을 계속 이야기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수코치로 수년을 보내며 제구가 안 되고 마운드에서 위축되는 선수들을 무척 많이 봐왔다. 삼성 투수들에겐 좋은 점, 장점을 꾸준히 이야기해 주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려 한다. 그렇게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정 코치는 "대부분 선수의 구속이 꽤 올라왔다. 연습 투구 때부터 빠른 공을 많이 던지게 했고, 팔의 스피드를 높이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 최하늘이 5선발 경쟁을 펼치며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당히 기대된다"며 "고참 선수들은 경험이 많아 적절하게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준비 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 팬들에게 한 가지 약속했다. 정 코치는 "지난해 팀 성적(8위)이 좋지 않았다. 투수들 때문에 역전패당하는 경기가 무척 많았다(38회·리그 1위)"며 "올해는 이닝을 확실히 막아낼 수 있게끔 하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정민태 투수코치가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투수들을 소집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정민태 투수코치가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투수들을 소집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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