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전날 술을 과하게 마셨을 때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린 '숙취' 증상을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간혹 애주가 중에 해장술을 마시면 숙취가 해소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말 해장술은 효과가 있을까?
일단 해장술 자체는 전혀 해장을 해주지 못한다. 일종의 마취 효과로 숙취 증상을 잊게 해줄 뿐이며 해독 중인 간장에 부담을 주어 간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
술이 몸에 들어오면 1차로 간에서 효소의 도움을 받아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변한 뒤 다시 다른 효소에 의해서 아세테이트로 바뀌었다가 마지막에 물과 이산화탄소가 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간장의 이러한 해독 작용이 있기 때문에 독성 물질을 섭취해도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간장의 해독 능력도 한계가 있어서 보통 성인 남자의 경우 소주 두 병 분량 이상을 마시게 되면 24시간 내에는 알코올을 해독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따라서 저녁에 소주 1병 이상을 마신다고 하면 12시간 정도 지난 아침까지도 알코올이 다 해독되지 못해서 숙취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술을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거나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진다. 때문에 술을 마신 다음 날 갈증을 느끼게 되며 수분이 우리 몸을 빠져나갈 때에는 몸에 필요한 이온 성분들도 수분과 함께 배출되는데 이러한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멍하고 기운이 없는 활력의 부족 상태가 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술은 에틸알코올 성분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술 마신 후에 특히 머리가 심하게 아픈 경우가 있는데, 에틸알코올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지지 못한 메틸알코올 성분 때문으로 특히 과실주는 이러한 메틸알코올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과실주를 많이 마신 후에는 종종 심한 두통을 경험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양주를 마시면 숙취가 거의 없고 머리도 아프지 않다고 믿는데, 일반적으로 양주 중에는 과실주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음주 후의 두통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다시 해장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고생한 간장에 또다시 부담을 주어 간장의 기능에 심한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해장술은 절대로 권할 수 없는 방법이다.
과음으로 인해 갈증이 생기고 속이 부담스러워진 데에는 맑고 담백한 국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간혹 음주 후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신경 세포를 더욱 흥분시켜서 술로 인한 손상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음주 후의 커피를 삼가는 것이 좋다.
과음 후에 비타민과 당분이 있는 꿀차, 유자차, 칡차, 녹차 등의 음료를 따뜻하게 마시는 것도 좋다. 녹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폴리페놀이라는 물질도 들어 있어서 카페인의 부작용을 줄여 주기 때문에 커피와는 달리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료제공=대한한의사협회]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