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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꺾인 흥국생명, 김연경 분발에도 선두 탈환 실패...챔프전 직행 빨간불

기사입력 2024.02.25 06:45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패배를 모르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기세'가 꺾였다. 연승 행진 마감과 함께 여자부 선두 탈환 도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흥국생명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3-25 22-25 27-25 23-25)으로 졌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시즌 24승 7패, 승점 67점으로 2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현대건설(23승 7패, 승점 69)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양 팀 최다 30득점을 폭발시키며 제 몫을 해줬지만 고개를 숙였다. 김연경은 공격 점유율 32.75%, 공격 성공률 48.21%로 제 몫을 해냈지만 팀 패배 속에 웃을 수 없었다.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은 23득점, 공격 성공률 38.6%를 기록하며 최근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레이나가 11득점, 공격 성공률 26.83%로 주춤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흥국생며은 범실 24개가 발목을 잡았다. 정관장과 매 세트마다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상황에서 승부처 때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흐름을 놓쳤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정관장은 주포 지아가 팀 내 최다 28득점, 메가 19득점, 정호영 12득점, 이소영 10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나란히 고른 활약을 펼쳤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김연경-윌로우 존슨-레이나 삼각편대와의 화력 싸움에서 이겼다.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7연승을 저지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17승 14패, 승점 53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GS칼텍스(16승 14패, 승점 45)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잔여 5경기에서 승점 11점만 더 보태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 최소 준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확보한다. V리그는 정규리그 최종 순위 3위팀과 4위팀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3위팀 홈구장에서 단판 승부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관장은 2016-2017 시즌을 끝으로 2022-2023 시즌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배구' 없는 쓸쓸한 봄을 보냈던 아픔을 올 시즌 털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정관장은 2017-2018 시즌 5위, 2018-2019 시즌 6위, 2019-2020 시즌 4위(코로나19로 정규리그 조기 종료), 2020-2021 시즌 5위 2021-2022 시즌 4위(코로나19로 정규리그 조기 종료), 2022-2023 시즌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특히 2022-2023 시즌이 아쉬웠다. 정관장은 승점 단 1점이 모자라 봄배구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정관장은 최종 19승 17패, 승점 56점으로 3위 한국도로공사(20승 16패, 승점 60)에 이어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승점 1점만 더 확보했다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지도자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남자부 삼성화재의 레전드인 고희진 감독은 2020-2021 시즌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6승 30패로 최하위에 그친 뒤 2021-2022 시즌 14승 22패, 6위에 머무르면서 시즌 종료 후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났다.

고희진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 공백은 길지 않았다. 2022-2023 시즌 정관장 사령탑을 맡아 여자부에서 새 도전에 나섰고 2023-2024 시즌 성공의 결실을 보기 직전이다.  

반면 흥국생명은 선두 다툼이 더욱 힘겨워졌다. 지난 1월 중순 올스타 휴식기 이후 돌입한 5라운드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 세트 스코어 3-0(25-22 28-26 25-19) 완승을 시작으로 지난 20일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14 22-25 25-16 25-14)로 꺾고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하지만 이날 정관장전 패배로 현대건설이 달아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현대건설이 오는 28일 GS칼텍스를 꺾는다면 결과에 따라 흥국생명과의 격차는 최소 4점에서 최대 5점까지 벌어진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24일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24일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 경우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자력으로 1위 탈환이 불가능하다.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노렸던 시나리오를 수정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일단 다음달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까지 게임이 없다. 5일 동안 휴식과 함께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흥국생명은 오는 3월 1일 한국도로공사, 3월 5일 IBK기업은행, 3월 8일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3월 12일 현대건설을 만나야만 극적인 1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현대건설과 5차례 맞대결에서 3승 2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12일 5라운드 경기에서는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 완승을 따냈다.

다만 지난 12일 게임의 경우 현대건설이 100% 전력이 아니었다. 현대건설이 아시아 쿼터로 선발한 태국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이가 부상 중이었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공백 여파로 수비력 약화를 실감하면서 흥국생명에 무릎을 꿇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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