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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연패? 전북 추격전? 서울의 봄?…예측불허 K리그, 뚜껑이 열린다 [K리그 프리뷰]

기사입력 2024.02.29 16: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겨우내 팬들을 기다리게 했던 K리그가 3월, 봄을 맞아 다시 열린다.

K리그1과 K리그2가 황금 연휴를 맞아 개막 라운드를 펼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는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HD-포항 스틸러스 '동해안 더비'를 시작으로 9개월 열전에 돌입한다.

'하나은행 K리그2 2024'는 1일 오후 2시에 동시 열리는 FC안양-성남FC, 안산 그리너스-경남FC 두 경기를 앞세워 승격 전쟁에 돌입한다.

2024년 K리그는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HD가 창단 첫 3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전북 현대와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등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어 왕좌 탈환 추격전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보다는 우승권 팀들의 전력 차가 비슷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2022시즌 17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지난해 창단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6연승을 시작으로 전반기에 치른 19경기에서 15승 2무 2패를 거두며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후반기에 조금씩 흔들리기는 했으나, 울산은 3라운드부터 1위의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채 트로피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했다.

울산은 이번 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을 갖고 우승에 도전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개막전 라이벌 매치를 이긴다면 초반 질주에 순풍을 달 수 있다. 울산은 올해 창단 첫 2연패에 이어 3연패까지 노린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 3년차를 맞이한 울산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그렇다고 방심하는 건 아니다. 울산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재적소 보강을 통해 다시 한번 K리그의 왕좌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중국으로 떠난 바코와 중동으로 이적한 정승현을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들은 모두 남았다. 결별설이 나왔던 베테랑 이청용도 홍명보 감독의 설득 끝에 잔류를 선택했다. 여기에 더해 홍명보 감독은 애제자 황석호와 김민우를 불러들였고, 두 선수 외에도 고승범, 마테우스, 켈빈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홍명보 감독 3년차라는 점도 울산을 기대할 이유 중 하나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은 이후 뛰어난 선수단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K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과 함께 과거 '현대가 라이벌' 전북이 그랬듯 K리그에 울산 왕조를 건설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울산이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팀적으로나 홍명보 감독 개인에게나 뜻깊은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2연패와 3연패는 확실히 다르다. 이미 울산이 K리그1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3연패까지 달성한다면 이 평가에 반박하는 목소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과거 전북이 그랬듯 울산이 K리그에 자신들의 왕조를 세우려면 이번 시즌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이런 울산의 3연패를 저지하기 위해 칼을 간 팀은 바로 전북이다. 전북은 같은 날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불러들여 개막전을 벌인다.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던 전북은 2년째 '도전자'의 입장에서 우승을 노린다. 상대가 현대가 라이벌인 울산이기에 전북이 느끼는 동기부여는 더욱 강하다. 2022시즌과 마찬가지로 피 튀기는 우승 경쟁이 기대된다.

'전북 왕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랜 기간 K리그를 지배했던 전북은 지난 2년 동안 라이벌 울산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2022시즌에는 리그에서의 아쉬움을 FA컵으로 풀었지만, 2023시즌에는 10년 만의 무관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전북은 이번에도 과감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성적이 부진하자 감독 교체라는 칼을 빼들었던 전북은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폭풍영입'을 감행했다. 말 그대로 광폭 행보였다. 2년차를 보내는 단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진단 끝에 확실한 처방을 내렸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외인들을 모두 내보내고 K리그에서 새롭게 적응할 필요가 없는, 리그 내에서 검증된 자원들을 위주로 영입했다. 구스타보는 붙잡지 않았고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외인 쿼터는 K리그 준척급 외인 공격수 티아고와 에르난데스로 채웠다. 유럽으로 떠난 백승호의 공백은 이영재가 메웠다. 대형 FA 매물 이재익을 비롯해 권창훈, 김태환, 전병관을 FA로 데려왔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새로운 선수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닥공 축구'를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에는 전술적으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의 체면과 자신의 평판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트로피를 가져와야 한다.



울산과 전북 외엔 FC서울, 광주FC 등이 추격자로 꼽힌다. 특히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면서 기성용과 재계약하고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를 확보한 서울은 올해 K리그1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울산과 전북을 개막전에서 각각 만나는 포항과 대전도 유력한 6강 후보로, 꼽힌다. 개막전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된다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K리그2에서는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 서울 이랜드 FC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수원은 절치부심해 다이렉트 승격을 꿈꾼다. 염기훈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 수원은 모든 K리그2 팀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 아무리 K리그1에서 강등된 팀이라고 해도 K리그 전체에서 수원이 어떤 입지를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원은 빛바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창단 첫 승격에 도전한다.

부산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일어나려 한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부산은 1차전에서 승리했으나 2차전에서 무너지며 승격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을 희망으로 품고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하는 부산이다. 박진섭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승격에 모든 것을 걸고 시즌에 임할 전망이다.

서울 이랜드는 모두가 주목하는 팀이다.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서울 이랜드의 승격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승격 경험이 있는 김도균 감독을 선임해 체질 개선에 나섰고, K리그1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K리그1 못지 않은 이적시장을 보냈다. 모두의 입에서 이번 시즌 승격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서울 이랜드의 이름이 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일정

울산-포항(3월1일 오후 2시·울산문수축구경기장·JTBC G&S)
전북-대전(3월1일 오후 4시30분·전주월드컵경기장·스카이스포츠)
광주-서울(3월2일 오후 2시·광주축구전용경기장·스카이스포츠)
인천-수원FC(3월2일 오후 4시30분·인천축구전용경기장·JTBC G&S)
강원-제주(3월2일 오후 4시30분·춘천송암스포츠레저타운·스카이스포츠)
대구-김천(3월3일 오후 2시·DGB대구은행파크·IB스포츠)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 일정

안산-경남(3월1일 오후 2시·안산와스타디움·IB스포츠)
안양-성남(3월1일 오후 2시·안양공설운동장·맥스포츠)
부천-천안(3월2일 오후 2시·부천종합운동장·IB스포츠)
충북청주-전남(3월2일 오후 4시30분·청주종합운동장·BALL TV)
수원-청남아산(3월3일 오후 2시·수원월드컵경기장·맥스포츠)
부산-서울이랜드(3월3일 오후 4시30분·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스카이스포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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