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케인 본인은 이적 초반부터 득점력을 폭발시키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좋지 않은 결과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뒤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부진한 결과 때문에 뮌헨 동료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케인이 클럽에서 현재 행복하지 않다고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에 입단했다. '미스터 토트넘'으로 불리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 케인이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PL) 기록을 포기하고 뮌헨으로 향한 이유는 우승이었다. 개인 커리어와 능력에 비해 팀 커리어가 비어 있는 케인은 이전부터 꾸준히 우승 트로피를 원했고, 매 시즌 우승에 가까운 팀인 뮌헨으로부터 제안이 오자 이를 수락했다.
케인의 선택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실제로 뮌헨은 말 그대로 밥 먹듯이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1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다수의 컵 대회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케인이 자신의 몫만 한다면 뮌헨과 함께 우승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었다.
케인은 뮌헨 합류 직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시즌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케인은 지금까지 리그에서만 21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트렸고 5개의 도움을 적립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까지 포함하면 케인의 이번 시즌 기록은 28골 8도움이다.
하지만 케인의 활약과 달리 뮌헨의 성적은 저조했다. 뮌헨은 리그 개막에서 앞서 치른 독일 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고, 독일축구협회(DFB)-포칼컵에서는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에 무너지며 우승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믿었던 리그조차 무패행진을 달리는 바이엘 레버쿠젠에 밀려 2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우승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다. 뮌헨은 직전 경기에서 레버쿠젠에 0-3 대패를 당해 쫓아갈 기회를 놓쳤다. 현재 뮌헨은 레버쿠젠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50점으로 리그 2위에 머물러 있다. 레버쿠젠의 승점은 8점으로, 뮌헨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승점 차는 5점이 된다.
본인이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쳐도 팀의 성적이 저조하자 케인도 좌절감을 느낀 모양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케인은 최근 팀의 패배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라며 투헬 감독의 말을 전했다.
투헬 감독은 "케인은 스스로를 챙길 수 있는 선수다. 그는 날 필요로 하지 않는다. 케인은 경기에 대해 행복하지 않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나도 훈련과 실전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인이 훈련에서 득점하는 방식이나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은 정말 놀랍고,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에서 케인이 훈련 때 보여준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다"라며 훈련과 실전에서 다른 건 케인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당장 케인의 기분이 나아지려면 승리가 필요할 듯하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보훔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야 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