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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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반시 볼 또는 타격 결과 선택 가능"…KBO, 시프트 제한 등 규칙 세부사항 확정

기사입력 2024.02.16 18:14 / 기사수정 2024.02.16 18:1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BO는 13일 2024 제1차 규칙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월 제1차 이사회 및 실행위원회를 통해 도입이 확정된 우천 중단 시 투수교체,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투수 세 타자 상대 규정의 세부 사항을 확정했다.

먼저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투수가 이닝 처음에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첫 번째 타자가 아웃이 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를 완료해야 교체될 수 있다는 야구규칙 5.10(i)과 관련해, 우천 등 경기 중단 후 재개로 인한 부상 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심판진이 인정할 경우에는 투구가 완료되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베이스 크기는 기존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2cm)로 확대했다. 주자와 수비수 간 충돌 방지 등 베이스 부근에서 발생하는 부상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베이스가 커지면서 본루와 1,3루간 거리는 각각 3인치(7.62cm)가 줄었고, 2루와 1,3루간 거리는 각각 4.5인치(11.43cm)가 감소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비 시프트 제한 규칙도 확정했다. 수비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는 2루 베이스를 기준해 세로로 2등분한 각각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이닝 시작시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한쪽 측면에 있던 선수들은 이닝 도중 반대 측면에 이동할 수 없다.

투수가 투구판에 서 있을 때 4명의 내야수는 내야 흙 경계 내에 있어야 하며,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돼 있지 않으면 공격팀은 자동 볼을 선택하거나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외야수 경우 위치 이동은 제한되지 않지만 외야수를 4명 이상 배치할 수는 없다.

투수 세 타자 의무 상대는 타석에 들어선 연속된 타자(대타자 포함) 최소 세 명을 상대해야 하는 새 규정이다. 세 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하거나, 공수교대 될 때까지 투구할 의무가 있으며 부상 또는 질병 때문에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주심이 인정할 경우 교체할 수 있다. 

이닝 종료 시에는 투수가 상대한 타자 수와 관계없이 교체될 수 있지만, 만약 다음 이닝에 다시 등판한 경우 남은 타자 수만큼 상대해야 교체할 수 있다. 견제구로 주자를 아웃시킨 경우는 타자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규칙은 퓨처스리그에만 우선 적용되고 향후 KBO리그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KBO는 지난 6일 2024시즌 주요 규정, 규칙 변경사항을 담은 안내자료를 10개 구단에 배포했다.

자료에는 2024시즌부터 시행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운영,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시프트 제한에 관한 주요 사항이 포함됐으며, 이밖에도 KBO리그에서 시범 운영을 실시하는 피치클락 규정, 퓨처스리그에 도입되는 투수 세 타자 상대 규정 또한 안내했다.


ABS 운영과 관련해서는 스트라이크 존 상하, 좌우 기준을 명시했으며, 시스템 결함 시 판정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했다. 또한 시각적 이해를 돕기 위해 그래픽 자료와 함께 실제 KBO리그 경기 투구 영상 자료를 첨부했다.



KBO는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하며 선수단과 심판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점을 개선해 왔다. 또한 KBO리그에 ABS 도입을 준비하며 각 팀 감독회의, 운영팀장회의 및 실행위원회를 비롯하여 전문가 자문회의, ABS를 경험했던 선수단 설문조사, MLB 사무국과 데이터 공유 및 논의 등을 통해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했다.

2024시즌 적용될 ABS의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cm씩 확대해 적용한다. 이 같은 설정은 규칙상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ABS의 정확한 판정으로 볼넷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현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판과 선수단이 인식하고 있는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과 최대한 유사한 존을 구현하기 위한 조정이며, 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 할 때 양 사이드 2.5cm씩 확대 운영한 사례 등을 참고했다.

상하단 기준은 홈 플레이트의 중간 면과 끝면 두 곳에서 공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포수 포구 위치, 방식 등에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했는지 여부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판정된다.

상하단 높이는 각 선수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이 비율은 기존 심판 스트라이크 존의 평균 상하단 비율을 기준으로 했다.



피치클락의 경우 KBO리그에서는 전반기 시범 운영에 따라 위반에 따른 볼·스트라이크 등의 제재를 적용하지 않고 경고가 부여된다. 또한 견제 제한 등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전체 규정이 적용된다.

투구 간 시간 제한은 주자가 루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를(MLB 기준 15초, 20초) 적용한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수비측에는 볼, 공격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피치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되며, 수비팀에게는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주자가 있을 때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외에도 수비팀의 타임 요청, 허용되는 시간 외의 포수의 포수석 이탈·투수의 공 교체 요청 등도 투구판 이탈로 간주된다.

투구판 이탈은 타석당 세 차례까지 허용되며, 네번째 이탈 시에는 보크가 선언된다. 단, 네번째 투구판 이탈로 아웃을 기록하거나 주자가 진루할 경우에는 보크가 선언되지 않는다. 누적된 투구판 이탈 횟수는 한 주자가 다른 베이스로 진루 시 초기화된다.



적지 않은 규칙 변화로 각 팀들도 스프링캠프부터 새 규정 준비 및 적응에 나서고 있다. 먼저 호주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는 지난 6일 올 시즌 달라지는 각종 규정에 대한 선수단 설명회를 가졌다.

한화는 규정 변화에 발맞춰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부터 이들 규정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이미 해당 규정을 실행 중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각종 사례를 실제로 보여주며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올해부터 많은 부분이 달라지는데 선수단도 캠프 기간부터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변화되는 룰에 따라 경기 중 우리 팀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루 빨리 바뀐 규정을 숙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G 랜더스도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의 시설을 실전과 유사하게 조성, 개선했다.

또 경기장 내 확대된 크기의 베이스를 설치해 사전에 경험해보며 주루 훈련에 활용하고 있고, 베이스 크기 확대에 따라 주루 플레이가 중요해진 만큼 코치들은 베이스 위에 십자 모양을 표시해 상황에 따른 베이스 터치 스폿을 선수들에게 직관적으로 알려주면서 주루 훈련을 진행 중이다.



NC 다이노스는 현지시간 13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되고 있는 CAMP2에서 24시즌 변경되는 사항에 대한 선수단 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당 규정과 규칙이 적용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사례를 통해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을 경기 중 강점으로 만들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했다.

또한 달라지는 규정과 규칙을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선수단 클럽하우스 내 상시 교육자료 상영, 캠프 현지 확대된 베이스 및 피치클락 대비 시계를 설치했다.

강의 이후 선수단은 실제 변경된 사항에 대해 경험해 본 외국인 선수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등 다양하게 의견을 나눴다. 손아섭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중 변경된 사항에 대한 미스 플레이로 분위기가 넘어가거나 넘어오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캠프에서 완벽이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O,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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