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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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표팀도 거절했고, 사우디도 뿌리쳤는데"…무리뉴의 고백 "이번 경질 가장 마음 아파"

기사입력 2024.02.16 19:4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명장 조세 무리뉴가 전소속팀 이탈리아 AS로마에서의 경질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무리뉴는 지난 1월 로마서 경질됐다. '무리뉴 3년차'라는, 그가 감독을 맡은지 3년째가 되는 시즌에는 꼭 부진한다는 그 징크스는 이번에도 무리뉴를 괴롭혔다.

구단의 경질 결정은 다소 아쉬운 측면이 컸다.

로마는 무리뉴가 부임하던 2021-2022시즌만 하더라도 14년간 단 한 번도 트로피에 손을 대본 적 없는 팀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트로피는 무려 61년 동안 없었다. 그러나 무리뉴가 부임한 그 시즌 로마는 비상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초대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명백한 '스페셜 원'의 성공이었다.




2년차인 2022-2023시즌에도 로마를 이끌고 유럽 대회 정상을 노렸다. 이번엔 UEFA 유로파리그였다. 다만 결승전까지 진출한 로마는 유로파리그 결승전 6번을 치르고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세비야를 만나 무릎을 꿇었다.

2023-2024시즌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어렵사리 분투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4위에 올랐지만 시즌 반환점을 전후로 연이은 패배를 맛봤다. 결국 6위까지 떨어진 로마의 수뇌부는 자국 FA컵 탈락과 리그 성적 부진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무리뉴를 경질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자신의 신세에 한탄을 금치 못한 무리뉴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운영하는 축구 전문 팟캐스트 채널 '파이브'에 출연, 인터뷰를 진행하며 "로마에서의 경질이 지금껏 당한 경질 중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첼시, 맨유, 토트넘 홋스퍼, 로마까지 총 네 번의 구단에서 경질됐다.  




그는 "로마는 유럽대항전 트로피와 거리가 먼 팀이었다. 그래서 내가 두 번의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구단 수뇌부가 결정하는 것은 존중해야 한다"며 자신의 경질에 구단의 의견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무리뉴는 특히 로마에서 최선을 다했기 떄문에 경질이 더욱 뼈아팠다고 전했다. 퍼디낸드가 그에게 "로마에서의 경질이 가장 고통스러웠냐"고 묻자 무리뉴는 "다른 것보다 조금 더 아팠다고 할 수 있다"며 "난 내 모든 것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내 커리어를 위한) 프로페셔널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여러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모조리 거절했기 떄문"이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3년 전에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받기도 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액의 연봉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무리뉴는 자신이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실용적 결정만을 내린다. 그래서 내가 결승전서 우승한 뒤 다른 팀으로 자주 옮겨 다니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로마를 선택하면서 나는 감정에 치우쳤다. 난 내 모든 것을 바쳤다"며 로마에서의 경질이 씁쓸함을 밝혔다.

한편, 로마는 구단의 레전드 다니엘 데 로시가 무리뉴의 뒤를 이어 사령탑직에 올랐다.

데 로시는 무리뉴가 떠난 후 세리에A 리그 3연승을 기록했다. 로마는 21일 엘라스 베로나를 상대로 2-1 승리를 시작으로 6일 칼리아리를 4-0으로 대파하며 단숨에 리그 5위까지 뛰어올랐다. 9위였던 무리뉴 체제의 순위를 완전히 뒤집은 셈이다.

그러나 11일 리그 1위 인터 밀란에 2-4로 패해 6위로 내려 앉았으며 유로파리그 16강 무대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소속인 페예노르트에 1-1로 비기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입은 다소 불확실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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