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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설에도 멘털 잡는 투헬 "스포츠서 압박감은 특권…침착함 유지가 중요하다"

기사입력 2024.02.14 12: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 입지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뮌헨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SS라치오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뮌헨은 토너먼트 첫 번째 경기 상대로 세리에A 명문 라치오를 만났다.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라치오는 올시즌 부진에 빠져 리그 8위에 위치해 있기에 원정 경기임에도 뮌헨의 승리가 예상됐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14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투헬 감독은 "난 이 경기를 과소평가하는 이들을 상상할 수 없다"라며 "우린 자기 자신을 비판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이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최근 주변으로부터 받고 있는 압박과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해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할 경우 경질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급부상한 건 지난 11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 이후다. 이날 뮌헨은 3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뮌헨은 이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막 카타르에서 독일로 돌아온 핵심 수비수 김민재까지 선발로 내세우며 전력을 다했지만 3골을 허용할 동안 한 골도 터트리지 못하면서 레버쿠젠한테 승점 3점을 내줬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16승2무3패, 승점 50으로 2위를 유지했다. 반대로 레버쿠젠은 17승4무, 승점 55로 뮌헨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레버쿠젠전 완패는 투헬 감독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올시즌 투헬 감독은 리그 개막 전에 치르는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한테 0-3으로 완패해 트로피를 드는 데 실패했다. 또 독일축구협회(DFB)-포칼컵에선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한테 지면서 조기 탈락했다.

이제 뮌헨에게 남은 건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두 개뿐이다. 특히 분데스리가는 뮌헨이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는데, 투헬 감독이 레버쿠젠의 돌풍을 잠재우는데 실패하면서 리그 12연패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레버쿠젠 패배는 투헬 감독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일부 뮌헨 팬들은 투헬 감독한테 크게 실망해 레버쿠젠 경기가 끝난 후 뮌헨 훈련장 주차장에 '투헬 아웃'이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를 게시하기까지 했다.

일각에서 다가오는 라치오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매체 '스폭스'에 따르면,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패해 8강 진출 가능성이 어려워 진다면 투헬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에 해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투헬 감독의 반응은 담담했다. 그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압박감이 커지는 느낌은 없다"라며 "압박은 스포츠에서 큰 특권이다. 소음이 커지고 압박이 강해질수록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12일 "더 리흐트는 투헬 감독이 팀에 남을 경우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레버쿠젠전 때 백3 전술을 꺼내들었는데 김민재,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매체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자신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뿐만 아니라 새로 영입된 다이어한테 밀려 4옵션 센터백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매체는 "투헬은 더 리흐트의 입지를 변호했으나, 레버쿠젠전 백3 전술에서 더 리흐트 자리는 없었다"라며 "그가 기용한 수비수들은 이제 막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우파메카노와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민재 그리고 새로 영입된 다이어였다. 더 리히트는 마지막 순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시절 더 리흐트는 핵심 수비수였으나 투헬 감독은 그를 후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더 리흐트와 투헬 사이의 긴장감은 오래 전부터 유지됐다"라며 "만약 투헬이 이번 시즌이 끝나고도 팀에 남아 있다면, 더 리히트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클럽을 떠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레버쿠젠전에서 더 리흐트를 벤치에 둔 이유에 대해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는 경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허리 쪽에 약간 문제가 있다"라며 "경기 전 호텔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난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더 리흐트가 경기 중 문제가 없을 가능성 95%였지만, 난 이 5%에 도박을 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그는 아약스와 유벤투스에서 자리를 만들어 낸 타고난 파이터이다. 우린 더리흐트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여전히 더리흐트가 팀 내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이 현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오직 승리뿐이다. 그가 이탈리아 원정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둬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면서 경질성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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