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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부진한데, 애정 없는 팬들에 '한탄'…"사랑받고 싶어요"

기사입력 2024.02.13 20:4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속적인 응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영국의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포체티노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포체티노는 다가오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 앞서 첼시 팬들이 자신과 사랑에 빠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2월엔 연인끼리의 사랑이 중요한 발렌타인 데이가 있는 만큼, 포체티노 또한 팬들의 애정을 갈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첼시 팬들의 사랑이 아직 느껴지지 않느냐'고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아닌 것 같다"며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최근) 우승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험도 있으며 각종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년도 안된 나를 어떻게 사랑하겠느냐"며 한탄했다.

이어 "첼시는 올 시즌 (리그컵)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리그 순위는 현재 좋지 못하다"며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추측했다.




첼시는 지난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팀 역사상 두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의 별칭)'이자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의 우승이었다. 당시 팀을 이끌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명장으로 대우받으며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다만 투헬은 그 다음 시즌인 2021-2022시즌 3등으로 마무리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이어진 2022-2023시즌 초 모종의 이유로 경질을 당했다. 영국의 언론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투헬은 첼시의 신임 구단주 토드 볼리와 심각한 의견 차이를 빚었고 성적도 기준에 미치지 못해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첼시는 추락을 거듭했다. 곧바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으나 20경기 동안 승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하자 반시즌도 지나지 않아 그를 해임했고 이어진 감독 대행으로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첼시의 감독을 맡았으나 실패로 끝났던 팀의 레전드 출신 감독 프랭크 램파드가 내정됐으나 순위가 수직하락한 첼시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첼시는 2022-2023시즌 12위로 마감하며 21세기가 시작된 이래 최하위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때 등장한 것이 포체티노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와 파리 생제르맹(PSG)를 맡으며 준수한 감독 능력을 보여준 그가 1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첼시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었다. 첼시 또한 포체티노에 큰 기대를 걸며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만 4억 6789만 유로(약 6720억원)에 달하는 큰 돈을 써 선수를 보강했다.

그러나 포체티노도 첼시서 수난을 겪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1위에 위치한 첼시는 지난 시즌과 별다를 것 없는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팬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급기야 '데일리 메일'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첼시에 'F학점'을 부여하며 혹평한 바 있다.

비록 리그컵에서는 꾸준히 상대팀을 꺾어오며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상대는 리그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리버풀이기 때문에 포체티노의 리그컵 우승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포체티노는 지속적으로 믿음과 응원을 바라고 있다. 지난 12월 포체티노는 겪고 있는 부침에 대해 "계속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믿음'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변화가 아니라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황이 다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는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첼시에 부상자가 많다는 점을 짚은 셈이다. 주장 리스 제임스는 올 시즌 400분도 뛰지 못하며 병원 신세를 지고 있고 지난 여름 영입한 크리스토퍼 은쿤쿠는 프리시즌 경기서 부상을 당했다가 시즌의 절반 가량이 지난 12월 말 복귀했지만 다시 부상을 당해 이달 초 올 시즌 두번째 복귀식을 치렀다.

다만 첼시는 포체티노의 거취에 대한 판단을 아직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전문 방송사 'CBS'의 전 기자 벤 제이콥스는 이달 초 자신의 SNS에 "첼시의 성적이 낮은데에는 압박감이 있다"면서도 "포체티노는 당장 경질당할 우려가 없다. 구단은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첼시 팬들도 완전히 포체티노에게 등을 돌린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전해졌다. 포체티노는 "팬들로부터 존중은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향한 존중은 충분히 느껴진다"며 "길거리에서 팬들을 만나면 내게 모두 잘해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바람이 통했는지 첼시는 코너 갤러거의 선제골과 결승포, 엔소 페르난데스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3-1로 이겼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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