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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이호준, 세계수영 男 자유형 200m 준결승 진출…"몸 상태 올려야" 한 목소리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2.12 18:19 / 기사수정 2024.02.12 18:48

황선우가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준결승에 진출해 3회 연속 메달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황선우가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준결승에 진출해 3회 연속 메달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와 그를 맹추격하고 있는 이호준이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쾌조의 레이스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첫 레이스를 마친 만큼 준결승, 결승에서 역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황선우와 이호준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대회 경영 이틀 째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무난히 통과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단거리인 자유형 200m는 예선에서 16명을 추려 준결승을 치르고, 여기서 상위 8명이 결승에 올라 메달을 다툰다.

황선우는 1분46초99를 기록하며 예선 전체 11위를 차지했다. 이호준은 황선우보다 0.02초 빠른 1분46초97을 찍고 10위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결승을 13일 오전 1시에 열리며, 결승은 하루 뒤인 14일 오전 1시에 벌어진다.

둘은 지난해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단일 종목 2명 결승 진출을 일궈낸 적이 있다. 결승에서 황선우는 1분45초07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호준은 1분45초93으로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수영의 큰 역사였다.

둘의 상승세는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져 황선우는 금메달, 이호준을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황선우는 1분44초40을 기록하며 한국신기록까지 세웠다. 이호준은 중국의 수영 간판 판 잔러를 맹추격한 끝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가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준결승에 진출해 3회 연속 메달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황선우가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준결승에 진출해 3회 연속 메달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새해 첫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둘은 무난한 레이스를 펼쳤다. 총 67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호준이 전체 7개조 중 5조 5번 레인에서 뛰어들어 150m까지 중위권으로 처졌으나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발휘해 5조 3위를 차지했다.

다만 기록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1분46초대에 간신히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 이 종목 준결승 통과 기록이 1분46초70이어서 이호준 입장에서도 안심할 순 없었다. 이호준은 레이스 뒤 6조 경기를 지켜본 뒤 준결승 진출 안정권에 든 뒤에야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했다.

이어 에이스 황선우가 맨 마지막 7조 한가운데 4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르며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 지신지에(중국) 등과 '한중일 삼국지'를 펼쳤다. 황선우는 초반 50m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렸으나 이후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등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 마쓰모토 등에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7조 3위를 차지했고 예선 전체 11위가 됐다.


예선에서의 아쉬움을 잊고 첫 레이스에서의 수정할 내용을 준결승에서 반영할 때다.

황선우는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47의 당시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지난해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1분44초42로 한국신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우며 동메달을 따냈다.

황선우가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준결승에 진출해 3회 연속 메달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황선우가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준결승에 진출해 3회 연속 메달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한국 수영사 최초의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이었다.  내친 김에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입상과 함께 메달 색깔도 자신이 바라는 금색으로 바꿀 태세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쌓고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에서 자신의 꿈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어릴 때 수영 천재로 불렸던 이호준은 수년간 주춤했다가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1분46초04를 기록하면서 6위에 올라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세계선수권 2회 연속 결승행을 노크한다. 이호준 역시 대회 전엔 외신이 남자 자유형 200m 5위권 안팎으로 꼽은 터라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메달권도 가능하다.

이날 예선 뒤 황선우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뒤 "테이퍼링(큰 대회 앞두고 훈련량과 강도를 줄이며 회복하는 등 경기력을 극대화 하는 기간)을 전혀 하지 않아 몸 상태가 안 올라온 거 같다"며 준결승까지 9시간 남짓한 시간에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는 게 숙제임을 알렸다.

이호준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이호준은 준결승에 진출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연합뉴스
이호준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이호준은 준결승에 진출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연합뉴스


이호준은 "올해 첫 레이스여서 감각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한 번 했으니 오후(준결승)에 보완해서 임하겠다"고 했다. 

이날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전체 1위는 전날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차지한 루카스 마르텐스에게 돌아갔다. 기록은 1분45초74다. 역시 독일 대표 라파엘 미로슬라프가 1분45초89로 2위를 차지했다. 리투아니아 다나스 랍시스가 1분45초95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전날 남자 계영 400m 결승을 통해 남자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던 중국의 간판 스타 판 잔러가 1분51초03으로 38위에 그치며 준결승 진출에 턱 없이 부족한 성적으로 탈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판 잔러는 전날 남자 계영 400m 결승에서 1번 영자로 나선 뒤 46초80을 기록하며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2년 전 유럽선수권에서 세웠던 세계기록 46초86을 0.06초 경신했다. 계영 종목 첫 영자의 성적은 자유형 100m 기록으로 인정되는 터라 판 잔러는 새로운 세계기록 보유자가 됐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러나 판 잔러는 하루 뒤인 이날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선 6조에 속해 초반부터 밀린 끝에 참혹한 성적을 내고 말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이 종목에서의 황선우와의 리턴 매치도 무산됐다.

한국은 황선우와 이호준 외에도 배영 최강자 이주호가 남자 배영 100m 예선에서 53초81을 기록하고 전체 8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결승에 도전하게 됐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 남자 배영 100m에서 결승 티켓을 거머쥔 한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어 이주호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러나 여자 배영 100m 예선에 나선 송재윤과 여자 평영 100m 예선에 나선 문수아는 1분02초74, 1분09초93으로 각각 들어와 예선탈락했다.

이호준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이호준은 예선 10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진출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연합뉴스
이호준이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이호준은 예선 10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진출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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