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이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26년 만에 리그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회이룬, 스콧 맥토미니의 골로 2-1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맨유는 13승2무9패, 승점 41로 6위를 유지했다. 빌라는 14승4무6패, 승점 46으로 5위에 머물렀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회이룬은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연속 득점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빌라 미드필더 도글라스 루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경기 막판 맥토미니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회이룬은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가 자신의 발 앞으로 떨어지자 곧바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 골로 회이룬은 최근 출전한 리그 5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동시에 26년 만에 리그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 공격수 니콜라스 아넬카가 1998년 11월 아스널 소속으로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때 아넬카의 나이는 19세 239일이었다. 21세 7일의 나이인 회이룬은 26년 만에 리그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어린 선수가 됐다.
최근 득점력에 불을 뿜고 있는 회이룬이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이적료 8500만 파운드(약 1200만원)의 이적료에 맨유로 이적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12월까지 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으로 '먹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득점을 책임져줘야 할 스트라이커가 부진하면서 맨유의 득점력도 크게 떨어졌다. 맨유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이유 중 하나가 경기당 득점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회이룬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건 12월 말이었다. 이때 상대도 빌라였다. 회이룬은 빌라와의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37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이 수비 맞고 흐르자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어 첫 골이자 경기 결승골을 넣었다. 회이룬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포효했다.
이어진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는 결장한 회이룬은 지난달 15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마커스 래시퍼드가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드리블하자 토트넘 수비가 래시퍼드 쪽으로 쏠렸다. 래시퍼드는 슈팅 대신 수비 배후로 침투하던 회이룬에게 패스했고, 회이룬이 이를 왼발로 골문 왼쪽 상단에 꽂아넣었다. 리그 2경기 연속골이었다.
울버햄프턴 원정에서는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2분 추가골을 넣었고, 맨유는 4-3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회이룬의 골이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직전 라운드에서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때도 회이룬은 팀 내 새로운 기록을 썼다. 영국 트리뷰나는 "회이룬은 호날두가 달성하지 못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맨유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로 기록됐다"라면서 "맨유의 가장 전설적인 선수 중 한 명인 호날두도 21세에는 이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라고 조명했다.
그리고 빌라전에서도 또다시 득점포를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세웠다. 아넬카 이후 리그 5경기에 성공한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시즌 초반 극악의 골 결정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회이룬이 최근 득점력을 조금씩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