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멜버른(호주), 조은혜 기자) "연락 받았을 때요? 완전 날뛰었죠!"
한화 이글스 김기중은 지난 1월 선배들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팀 선배인 장민재와 이태양, 이민우, 남지민, 그리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함께였다. 매년 류현진과 함께 훈련을 하는 장민재의 제안으로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안았다.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기중은 지난 1월을 돌아보며 "나에게는 정말 훌륭한 기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민재 선배한테 연락을 받고 고민 없이 0.1초 만에 대답했다. 집에서 그냥 뛰어다녔던 것 같다"고 웃으며 "그때 집에 엄마가 계셔서 엄마한테도 말했는데, 엄마가 '이런 기회 없다' 그러게 말하시더라"고 전했다.
함께 운동을 했던 장민재는 "작년에 지민이와 같이 운동을 했는데, 현진이 형이 한 명 더 추천을 해보라고 해서, 형이 왼손잡이니까 왼손을 한 명 데리고 가는 게 낫지 않나 싶어 기중이를 추천했다. 기중이가 현진이 형이랑 같이 운동하면서 많이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 몸도, 던지는 것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장민재는 "현진이 형이 나랑 태양이 캐치볼이 끝나면 쳐다도 안 보던데, 기중이랑 지민이가 캐치볼을 하면 가서 보여주고, 가르쳐 주고 하더라"고 웃으며 "그게 기중이나 지민이한테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지민이, 기중이에게는 엄청난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은 "내가 어렸을 때 처음 사인을 받았던 프로야구 선수가 류현진 선수였다. 정확히 기억 나진 않지만 현진 선배님이 한창 잘하셨을 때였다. 그때 사인 줄이 엄청 길었는데, 내가 딱 마지막으로 받았던 기억이 난다.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런 우상이었던 류현진과 함께 운동을 한 소감은 어떨까. 김기중은 "웨트를 할 때 자세부터 섬세하게 알려주셨다. 선배님이 워낙 좋은 운동들을 많이 알려주셨고, 많이 배웠다"면서 "좋은 선배한테 배웠으니 잘하는 게 보답하는 거다. 올 시즌 계속 알려주신 그 루틴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만약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해 같이 뛰게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더 영광일 것 같다.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지 않나. 진짜 오시면 더 많이 물어보고 그럴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김기중은 불펜으로 시작을 했다 시즌 막판 선발로 뛰면서 37경기 56⅓이닝을 소화해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올해는 4~5선발을 놓고 경쟁에 나선다. 김기중은 "선발 경쟁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고, 작년에 좋은 경험도 했으니까 그걸 토대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하며 "일관성 있게 던지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