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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장난아냐"…최민식도 '큰일났다' 외친 신들린 연기(뉴스룸)[전일야화]

기사입력 2024.02.05 07:0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최민식이 '파묘'로 호흡을 맞춘 후배 김고은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강지영 앵커가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배우 최민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최민식은 자신의 대사가 유행 되는 것에 대해 "그만큼 제가 연기한 캐릭터를 잘 봐주신 것 아니냐. 그런 식으로 소비되는 것에 대해선 아무런 불만 없다. 다시 이미지가 재생산되고 지금 현재 캐릭터와 비교가 되는 것들은 약간의 부작용이 있겠지만, 내가 어떻게 하겠나"라며 "좋다. 제 직업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나"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최민식은 개봉을 앞둔 영화 '파묘'에 풍수사 상덕 역으로 출연한다. 더욱이 '파묘'는 데뷔 35년 만의 첫 오컬트 장르 영화. 그는 "무서운 영화를 안 좋아한다"면서도 '파묘'를 택한 이유에 대해 "싫은데 궁금한 것 있지 않나"라며 장재현 감독을 향한 신뢰가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최민식은 "(장 감독의 전작인) '검은사제들', '사바하'라는 영화를 잘 봤다"며 "대본을 봤더니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얼마나 발로 뛰며 자료 조사 했는지도 보이고 굳은살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맨입으로? 안 된다' 해서 술 몇 잔 사는 바람에 홀라당 넘어갔다. 세상 이치가 다 그런 것 아니겠나"라는 비화도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파묘' 속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40년을 풍수사로 살아온 사람이다. 타성에 젖기도 하고 속물 근성도 있지만 땅에 대한 예의가 있더라. 그 사람의 철학, 가치관이 보이더라. 그게 없으면 안 되는 영화"라며 "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게 그런 가치가 있다. 신, 인간, 자연에 대한 끈끈한 애정이 있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작품이라는 게) 허구의 인물을 표현하는 건데, 사기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믿고 해야 한다. 그 안을 관통하는 가치관, 철학이 있어야 한다. 외로운 순간인데, 카메라 앞에 서서 액션 했을 때 무조건 그 인물이 되어 있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 배우의 얼굴로 담는 순간 진짜가 되는 마법이 있다'고 전한 바. 최민식은 "그런 게 느껴질 때 작업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서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뭘 원하는지를 안다. 그럴 때 만나기 쉽지 않다"고 해 촬영장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영화 '파묘'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오컬트에서 독보적인 연출가가 장재현인데, 이번엔 어떤 장재현의 마법이 펼쳐질까 이런 궁금증만 갖고 오셔도 된다"고 신뢰를 보였다. 배우들은 부수적이라고 하던, 최민식은 이내 "김고은은 다르다"며 무속인 역할로 출연하는 배우 김고은을 언급했다.

최민식은 "김고은은 정말 이번에 장난 아니었다. 그런데 최민식은 숟가락만 얹고 가는 거였다. (김고은은) 촬영할 때 흰자가 보였다"며 "(촬영할 때) '큰일났다' 했다. 그 신 찍을 땐 우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거였다. 그만큼 (김고은이) 대담하고 적극적이고 디테일하게 무속인 역할을 했다"고 극찬했다.

최민식은 "매 작품 할 때마다 얻는 건 사람"이라며 "사람을 알아가고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그래서 영화가 공부다. 흥행이 되고 안 되고 이런 차원이 아니다.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지 않나. 사람의 상상력 속에서 나오는 거다. 이건 죽어야 끝이 나는 것 같다"는 겸손한 말로 감탄을 안겼다.

그는 20년 전 인터뷰 당시 자신의 계절을 열정적인 '여름'이라고 표현한 바. 지금의 계절을 묻자 최민식은 "여름은 아닌 것 같다. 가을이다. 단풍도 아름답고 열매도 맺고. 그냥 먹을 것도 많고, 여유 있고, 뭔가 생각하고. 가을이 좋지 않나"라며 35년 연기 인생에도 여전히 무르익어 가는 때라고 했다.

이어 최민식은 "나름 경험을 했다고 이해의 폭도 넓어진 것 같고, 어떤 유형의 인간들이 저한테 와도 예전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들여다 볼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JTBC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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