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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효과 '톡톡'…클린스만호 공격, 4강부터 확 달라지는 이유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2.04 06:10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선발로 돌아오면서 클린스만호 공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을 치른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클린스만호는 이제 목표까지 단 2경기만 남겨뒀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16강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격파했고, 8강에선 호주와 120분 혈투를 치른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호주전 때 한국은 전반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45분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동점골을 넣지 못해 패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장 전반 때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호주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잃어 버린 호주는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 발목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남은 시간 동안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호주와의 8강전을 2-1 승리로 마무리해 9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4강에 오른 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던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클린스만호가 목표로 했던 아시안컵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면서 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고조됐다. 여기엔 최근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황희찬의 존재가 큰 영향을 끼쳤다.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손흥민과 함께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황희찬은 대회 전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 3차전이 돼서야 교체 출전을 통해 경기에 나섰다.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도 후반전에 교체로 나왔다.



교체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황희찬은 마침내 호주와의 8강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2-3-1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이날 105분을 소화하는 동안 유효슈팅 3개, 드리블 성공 3회, 지상 볼 경합 승률 50%(8/16)를 기록하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클린스만호는 호주전 전반전 때 볼 점유율을 70%나 가져갔지만 슈팅을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후반전 초반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4분 조규성(미트윌란)을 빼고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이후 한국의 공격력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재성이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측면에 머물던 황희찬이 좀 더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슈팅 횟수가 늘어났다. 연장전에선 호주가 한 명 퇴장을 당한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30분 동안 슈팅을 9개나 날렸다.

황희찬은 훈련과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점점 가까워졌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의 고민 중 하나는 공격수들의 저조한 득점력인데, 황희찬의 경기력이 점점 오르면서 준결승부터는 답답한 공격력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부상에서 돌아와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던 황희찬은 호주전 때 발목을 가격하는 위험천만한 태클을 당했지만 다행히 부상을 피했다. 호주전이 끝난 후 다음 날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황희찬은 정삭적으로 훈련에 참석해 회복 훈련을 받았다.

황희찬 경기력이 물오르면서 준결승 요르단전 때 선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린스만호는 요르단과의 지난 조별리그 2차전 때 2-2 무승부를 거뒀는데, 당시 황희찬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이날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이후 2골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당시 황희찬이 경기에 없었기에 팬들은 이번 준결승전 결과는 조별리그와 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황희찬이 요르단전 때 한층 더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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