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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대표팀 아놀드 감독 "한국의 스피드? 정면 압박으로 대응"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2.01 20:4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정면으로 압박하겠다."

한국과 운명의 대결을 펼치는 호주 축구대표팀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한국의 스피드를 막기 위해 강한 압박을 펼치겠다고 했다.


두 나라는 3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두 팀 경기를 또다른 8강전 일본-이란 맞대결과 함께 '미리보는 결승'으로도 불린다.

두 팀은 색깔도 뚜렷하다.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심으로 스피드와 기술 위주의 축구를 한다. 호주는 빅리거는 없지만 조직력과 수비가 탄탄하다

아놀드 감독은 1일 열린 한국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기 때문에 내일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90분 내내 한국 선수들에게 정면으로 압박을 걸 예정이다. 또 다른 한국 선수들의 강점 중 하나는 기술적인 능력인데 강한 압박을 통해 그들이 그러한 기술을 펼치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한국전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공격수 미첼 듀크는 "내 몸상태는 현재 90분이든 120분이든 다 뛸 수 있을 것 같은 상태다. 필요한 만큼 뛸 자신이 있다"며 한국 수비 공략을 다짐했다.


-8강전에 대한 마음가짐은 어떠한가.

(그레이엄 아놀드) 8강전을 치를 수 있어 기쁘다.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기 때문에 내일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

(미첼 듀크) 나 또한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 모두 토너먼트 단계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이 어떤 어려운 과제를 안겨줄지 기대하고 있다.

-(미첼에게) 지난 경기에서는 벤치 출발했는데 다음 경기서는 얼마나 뛸 수 있을 것 같은가.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오히려 전화위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표팀 의료진과 함께하며 컨디션을 모두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몸상태는 현재 90분이든 120분이든 다 뛸 수 있을 것 같은 상태다. 필요한 만큼 뛸 자신이 있다.

-(아놀드 감독에게) 상대보다 조금 더 휴식을 취했는데 이 점을 어떻게 이용할 생각인가.

토너먼트 단계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사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하루 휴식을 줬다. 그 결과 선수들의 생각과 정신, 모두 맑아졌다.



-(아놀드 감독에게) 방금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대표팀 감독이 '회복할 시간이 부족해도 대회에서는 언제나 고통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내일 전투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마찬가지로 전투를 기대하는가.

당연하다. 한국은 선수단 깊이가 두꺼워 선택할 수 있는 가짓 수가 많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의 경기력이다. 선수들 모두 훈련을 잘 이수했고 체력도 충분하다.

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알고 있고 선수들 또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오늘 오후 최종 훈련이 끝났고 경기에 있을 선발명단도 확정했다. 한국은 강한 상대다. 스스로를 믿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이다. 경기장에서는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아놀드 감독에게)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의 16강전에서 한국은 정규시간 막판 20분 강도 높은 공격을 시도해 골을 만들어 냈다. 현재 한국은 지금까지 치른 4경기서 정규시간 90분 이후 3번 득점했다. 반면 본인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종료 후 '양측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고 발언한 적 있는데 한국을 상대로 막판에 실점하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물론 한국 선수단은 선수층이 두껍다. 그러나 우리의 경기력에 집중하면 된다. 우리에게 달린 일이고 우리가 경기를 잘 풀어나가면 된다. 우리 팀 강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최선 다해 발휘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 팀은 4경기서 단 1실점만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7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수비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공을 더 점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 밤 호주 선수단의 여권이나 계약 등 중요 정보가 유출돼 난리가 났다. 이러한 사건이 경기 준비에 방해가 되는가.

(아놀드) 미첼 답변까지 내가 하겠다. 현재 선수단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방해가 되진 않는다. 현재 호주축구협회가 해당 사건에 착수한 상황이다. 대회에 집중하려 한다.

-(아놀드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호주가 완벽히 압도하지 못할 수도 있는 대회 첫 경기다. 진짜 토너먼트는 지금부터인가.

사실 한국과 호주의 FIFA 랭킹은 비슷하다. 상대는 강팀이지만 우리 경기력이 매우 발전했고 믿음 또한 갖고 있다. 경기장에서 온 힘을 쏟아부을 것이다. 우리는 호주 국민들을 자랑스럽게 하고 싶다. 지난 4~5년을 그 목적 하나로 팀을 갈고 닦았다. 국가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축구 선수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 우리가 마주한 과업을 똑바로 완수할 것이다.



-(듀크에게) 이번 한국전이 열리는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과거 헤더로 놀라운 골을 뽑아낸 적이 있다(지난 카타르 월드컵 튀니지전 결승골). 그 때 상황을 묘사해줄 수 있나. 그런 골을 넣은 장소에서 경기를 치르면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은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

카타르는 사실 우리 선수단에게는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카타르를 대표팀 베이스 캠프로 썼기 때문이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여기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내게 그 골은 매우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이번 경기서 또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프로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큰 경기에서 뛰길 염원한다. 팀의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나섰으면 좋겠고 나 또한 (그 중 하나로) 나설 예정이다.

-(아놀드 감독에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강점으로 선수들의 빠른 속도를 꼽았다. 반면에 호주 선수들은 체구가 큰데 이러한 한국의 장점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압박을 가하면 된다. 90분 내내 한국 선수들에게 정면으로 압박을 걸 예정이다. 또 다른 한국 선수들의 강점 중 하나는 기술적인 능력인데 강한 압박을 통해 그들이 그러한 기술을 펼치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

-(아놀드 감독에게)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화해 손흥민을 대표팀서 빼달라고 전화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냥 농담이었다. 실제로 전화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아놀드 감독에게)손흥민을 통화로 빼둘 순 없는데 내일 경기서 그를 어떻게 막을 생각인가.

한국에는 사실 대단한 선수가 많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그런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자랑스러워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내일은 다르다. 내일 호주 대표팀은 팀으로 싸워서 승리를 거두고 일을 해치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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