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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모두 최악, 결승서 만날 수 있을까?"…日 언론 냉정 평가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1.27 14:46 / 기사수정 2024.01.27 14:46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25일 말레시이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3-3으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25일 말레시이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3-3으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가 한국과 일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력에 쓴소리를 했다. 

'닛칸 스포츠'는 27일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컵 16강전 격돌은 환상으로 끝났다"며 "한국, 일본은 모두 조별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실점을 하는 최악의 기록을 남기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고 꼬집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일본(17위), 이란(21위)에 이어 이번 대회 참가국 중 3번째로 높았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주축으로 역대 최강의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FIFA 랭킹, 선수단 구성,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봤을 때 무난하게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공격, 수비 모두 혹평이 쏟아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전반 38분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후반 6분 알 하샤시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날렸다. 이강인이 후반 11분과 24분 연이어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고 한국의 3-1 승리를 견인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하기 어려운 퍼포먼스였다.

바레인전은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졸전 예고편에 불과했다. 한국은 지난 20일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천신만고 끝에 2-2로 비겼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캡틴 손흥민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전 수비 집중력 부족 속에 2실점으로 무너졌다.

한국은 이후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레드스타)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요르단 수비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 속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졌어도 할 말이 없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겨우 패배를 모면했다.

한국은 요르단전 무승부로 자력으로 E조 1위에 오를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요르단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2로 꺾으면서 한국을 골득실에서 앞질렀다.


여기에 무려 7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아 '옐로카드 트러블'까지 걸렸다. 16강 진출은 확정된 상태지만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로테이션은 물론 '카드 세탁'도 불가능해졌다. 

한국은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전에서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 이후 말레이시아의 거센 압박과 빠른 역습에 고전했고 수비 불안까지 겹쳤다. 1-2로 역전당하는 수모 속에 후반 중반까지 끌려갔다.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지난 25일 말레시이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지난 25일 말레시이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후 이강인의 직접 프리킥 슈팅 때 상대 수비 자책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3-2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또다시 실점했다. 패배 같은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무거운 마음으로 오는 31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D조의 일본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E조 최종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한국이 E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한국과 격돌하는 대진표였기 때문이다.

일본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대회 전까지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A매치 10연승을 내달리면서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일본의 조별리그 추첨 결과도 무난했다. 베트남(94위), 이라크(63위), 인도네시아(146위)를 쉽게 압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일본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4-2 역전승으로 장식하기는 했지만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이어 이라크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히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인도네시아를 3-1로 이겼지만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한 이라크에 밀려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다만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비겨 E조 2위가 되면서 16강 한일전은 없던 일이 됐다. 한국과 일본은 대진표상 결승전 이전까지는 만날 수 없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 수비수 김민재.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 수비수 김민재. 연합뉴스


'닛칸 스포츠'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한국 모두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했다. 당초 두 나라 모두 여유 있게 1위로 16강 진출이 예상됐다"며 "일본, 한국은 각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단일 대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지난 25일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실점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6강 한일전은 환상으로 그쳤다"고 지적했다.

'닛칸 스포츠'는 일본과 한국의 현재 문제점을 수비 불안으로 꼽았다. 조별리그 단계에서 한국은 6실점, 일본은 5실점을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이 아닌 아시안컵 본선에서 이토록 많은 실점을 내준 건 한국, 일본 모두 익숙하지 않은 경우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 호주 대회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2019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2011년 카타르 대회와 2007년 동남아 4개국 공동 개최 대회 때 3실점이 한국의 이전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2004년 중국 대회도 조별리그는 무실점으로 통과했다.



일본도 이전까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007, 2000년 대회 3실점이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는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닛칸 스포츠'는 "한국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일본, 이라크와 함께 가장 많은 8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도 8명으로 가장 많다"며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부상 이탈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불안 요소가 많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와 함께 "일본은 바레인,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는 31일 16강전을 치른다. 양 팀이 수비를 안정시켜 오는 2월 11일 열리는 결승에서 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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