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의 무능,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충격+최악의 90분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충격적인 한 판이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순식간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주는 등 고전하다가 결국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조별리그 E조 3차전 전반 21분 정우영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6분 압둘 하림, 후반 16분 아리프 아이만에 연속골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이강인이 후반 38분 프리킥 동점포,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재역전 결승포를 묶어 3-2로 이기는 듯 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15분 다시 동점포를 내줘 3-3으로 비겼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과 결과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은 23위, 말레이시아는 130위로 격차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렇게 진땀을 흘리며 비길 것으로 여기는 이는 많지 않았다.

게다가 말레이시아는 1차전에서 요르단에 0-4로 대패, 2차전에서 바레인에 0-1로 져 16강이 일찌감치 좌절된 팀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놓고 보면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경기력이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은 1승2무(승점5)를 기록, E조 2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태국과 만난다. 바레인이 1위, 요르단이 3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전은 한국이 한 때 3위까지 추락하는 등 축구팬들을 힘들게 했던 90분이었다. 그 중심에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이 있음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부임한 뒤 재택 근무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에 상주하면서 많은 선수들을 관찰하고 발굴하는 것은 대표팀 감독의 기본이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대표팀 감독이라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를 다녀야 한다"며 아시안컵에서 보여줄 테니 한 번 지켜봐달라고 호언장담했다.

해외 A매치에서 아들에 선물을 한다고 상대국 스타 플레이어에게 유니폼까지 얻어가면서 논란이 커졌지만 아시안컵 하나만 봐달라며 모든 비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조별리그 만큼은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자신의 발언이 헛소리였음을 입증했다.

바레인전에서 이강인의 원맨쇼로 바레인을 3-1 제압했던 한국은 2차전에선 수비 붕괴로 요르단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2-2로 간신히 비겼다. 말레이시아전은 가볍게 이길 것으로 여겨졌으나 아니었다. 후반 초반 안이한 플레이로 10분 사이 두 골을 얻어맞는 등 끝없이 추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카드를 속속 집어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통하지 않았다.

결국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이강인의 왼발이 1골 1도움을 기록해 한국을 살렸다. 선수들의 투혼이 더해져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승리하고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종료 직전 다시 실점, 3골이나 내주며 충격적인 결과를 안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 축구는 '해줘 축구'로 요약된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에서 뛰는 핵심 선수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도록 주문하는 이른바 자유축구인 셈이다. 축구팬들이 붙인 별칭이 '해줘 축구'다. 거꾸로 해석하면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크게 보이질 않는다는 뜻도 된다. 많은 축구팬과 국민들이 이번 대회 앞두고 걱정했는데 우려대로 최악의 경기력만 계속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