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일본 도안 리쓰가 우에다 아야세를 향해 어시스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도안 리쓰(SC프라이부르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146위)를 비롯해, 이라크(63위), 베트남(94위)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만난 일본은 전반 6분 우에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선제골로 연결시키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후반 7분 도안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추가골을 넣은 일본 우에다 아야세가 어시스틀 한 도안 리쓰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안은 나카무라 게이토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온 뒤 반대편을 향해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 패스는 노마크 상태였던 우에다한테 향했다. 우에다는 어렵지 않고 골대 안으로 공을 집어넣으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멀티골 성공시킨 우에다는 후반 43분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이날 일본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자책골 판정이 아니었다면 해트트릭 주인공이 될 뻔했다. 인도네시아 센터백 저스틴 후브너가 우에다의 슈팅을 막기 위해 발을 뻗었고, 슈팅이 후브너 발에 맞은 뒤 골대를 때리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겼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스로인 공격으로 한 골 만회하는데 성공했지만 일본이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일본의 3-1 승리로 끝나면서 D조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인도네시아전 승리로 일본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라크가 3전 전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했고, 승점 6(2승1패)인 일본이 2위. 3경기 모두 패한 베트남이 조 꼴찌로 탈락했다. 승점 3(1승2패)인 인도네시아는 타팀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국가 중 단 4팀에만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받을 수 있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일본 도안 리쓰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인도네시아전에선 멀티골을 달성한 우에다의 활약상이 가장 인상 깊었으나 도안 활약도 못지않았다. 이날 4-3-3 전형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도안은 후반 41분 교체되기 전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독일전 결승포, 스페인전 동점포 등 도안은 비록 소속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중상위권 프라이부르크에 머무르고 있지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등을 능가한다.
도안은 골까지 기록할 수 있었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 9분 하타테 레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들어온 도안은 먼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유효슈팅으로 만들지 못했다.
도안은 후반 16분에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가 살짝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툭 찍어 차는 토 킥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또 득점 기회를 놓쳤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일본 도안 리쓰가 패스 공간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해 취재진 앞에 선 도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뛰었다"라며 "일본대표팀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싸우고 있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뛰었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특히 도안은 16강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D조 2위를 차지한 일본은 16강에서 E조 1위와 만나게 되는데 E조 1위 자리를 두고 한국과 요르단이 경쟁하고 있다. 한국이 E조 2위를 차지한다면 F조 1위와 16강에서 맞붙게 되고, 현재 F조 1위 자리는 사우디아라비아다.
만약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한다면 16강부터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 한국과 일본이 만나 한일전이 펼쳐진다. 또 지난 시즌까지 프라이부르크에서 함께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와 그라운드에서 재회할 수 있다.
16강 상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도안은 "지금까지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제 정말 어려운 싸움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인도네시아전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후반 교체 아웃된 도안 리쓰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25일 오후 8시30분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가진다. 같은 시간 요르단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한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한국과 요르단은 승점 4(1승1무)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요르단 +4, 한국 +2)에서 앞선 요르단이 조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전과 같은 시각 요르단-바레인 맞대결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상대가 결정된다. 도안을 비롯한 일본 선수들이 16강 상대가 누가 되더라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한일전이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