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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한·일전' 언급 피한 日 감독 "한국-이란 톱레벨 팀, 정신적-육체적으로 준비"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1.25 06:45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앞서 일본 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앞서 일본 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D조 2위로 통과했다. 한국과 16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리야스 감독은 일단 토너먼트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일본이 시종일관 공을 점유한 끝에 인도네시아를 이기고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며 "오는 31일 열리는 16강전 상대는 E조 1위다. 요르단, 바레인, 한국 중 한 팀과 격돌한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종료 후 "앞선 경기(이라크전)를 되돌아보며 무엇을 해야 할지 준비해 인도네시아전을 맞이한 게 좋았다"며 "선수들이 힘든 경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리하게 플레이했고 (3)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2승 1패, 승점 6으로 D조 2위를 확정했다. 이라크는 인도네시아, 일본에 이어 베트남까지 꺾고 3연승으로 D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앞서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앞서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리야스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스즈키 자이온 골키퍼를 비롯해 나카야마 유타, 마치다 고키, 도미야스 다케히로, 마이쿠마 세이야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하타테 레오, 엔도 와타루, 도안 리쓰가 맡았고, 최전방 3톱 라인엔 나카무라 게이토, 우에다 아야세, 구보 다케후사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전반 초반 우에다 아야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70%가 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전반전 추가 득점을 얻지 못했다.

일본은 후반전에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7분 우에다 아야세가 또 한 번 인도네시아의 골 망을 흔들면서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후반 43분에는 인도네시아 저스틴 허브너의 자책골로 3-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샌디 월시에게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3-1로 게임을 마쳤다.

일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2023 아시안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데다 대회 전까지 A매치 10경기에서 45골을 터트리며 전승 행진을 내달렸다. 전차군단 독일을 비롯해 북중미의 강호 캐나다, 유럽의 튀르키예와 같은 축구 강국까지 꺾으면서 절정의 경기력을 뽐냈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 개막 이후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일본은 지난 14일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4-2로 승리했지만 수비 불안 등 게임 내용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이어 19일 이라크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일단 인도네시아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이라크전 패배 여파로 16강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걸을 리스크를 안게 됐다. 오는 25일 E조 최종전 한국-말레이시아, 요르단-바레인전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첫 경기 상대가 결정된다.

이번 2023 아시안컵에서 D조 2위는 E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대회 개막 전까지 일본이 D조, 한국이 E조 1위를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16강 한·일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현재 E조 1위는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완파한 뒤 한국과 2-2로 비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바레인을 3-1로 꺾었지만 낙승이 예상됐던 요르단전에서 예상 밖 무승부로 1위 도약에 실패했다.

한국이 요르단을 이겼다면 일찌감치 D조 1위를 확정하고 말레이시아전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졸전 끝 무승부로 계획이 틀어졌고 D조 1위 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몰렸다.  

한국은 요르단과 나란히 1승 1무, 승점 4를 기록 중이지만 요르단은 골득실 +4, 한국은 +2다. 요르단이 바레인과 최종전에서 1골 차 승리를 거둔다면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4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말레이시아가 D조 최약체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아시안컵 경기력도 좋지 못하다. 캡틴 손흥민과 수비의 핵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이 7명이나 경고 한 장씩을 받으면서 '옐로 카드' 트러블에 걸린 것도 불안 요소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24일 말레이시아전에 앞선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이 일본이나 사우디를 피하고 싶어 할 거라는 얘기가 많다"는 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피하고 싶은 팀은 단 하나도 없다"면서 말레이시아전에서 대승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도 한국의 말레이시아전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다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16강 한일전 성사 가능성에 대한 언급 없이 "한국, 이란은 아시아에서도 톱 레벨의 팀들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그는 "16강에서 팀이 최대한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잘 준비하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눈앞의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은 1996년 카타르, 2000년 레바논, 2004년 중국,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는 연거푸 우승이 불발됐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2019년 UAE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카타르에 1-3으로 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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