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유력했던 노르웨이 출신 공격수 안토니오 누사를 하이재킹 한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23일(한국시간) "뉴캐슬이 토트넘의 안토니오 누사 계약을 하이재킹할 수 있다"라며 "이미 구단 내부에서 클럽 브뤼헤 스타 누사에 대한 토트넘의 계약을 가로채기로 논의했다. 뉴캐슬은 누사가 미겔 알미론의 잠재적 대체자로 주목하고 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미론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 이적에 동의했다. 현재 뉴캐슬, 알샤밥 간 이적료 합의만 남은 상태로 알려졌다.
뉴캐슬은 선수 판매를 통해 새로운 영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재정적페어플레이(FFP)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사우디 알샤밥으로부터 거액의 제안이 온 알미론을 내보내고 젊은 재능 누사를 영입하는 것이 잠재적인 목표다.
2005년생으로 18세에 불과한 누사는 180cm의 키에 화려한 드리블 능력을 갖춘 왼쪽 윙어다. 여기에 결정력도 갖춰 공격 포인트를 곧잘 생산하고 있다.
누사는 자국리그 랑거스, 스타백 유스 팀을 거쳐 스타백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그는 2021년 곧바로 브뤼헤의 러브콜을 받아 이적했다.
브뤼헤에서 2021-202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두 시즌 반가량 활약한 누사는 62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리그 14경기 2골 2도움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 나와 FC포르투(포르투갈)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누사는 노르웨이 연령별 대표팀도 두루 거쳤다. U-17, U-19 대표팀을 고루 거쳤다. 지난해엔 다른 연령별 대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9월에 A대표팀에 발탁됐고 곧바로 8일 홈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평가전에 왼족 윙어로 선발 출장, 1골 1도움으로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누사는 이어진 조지아, 키프러스, 스페인과의 UEFA 유로 2024 예선 A조 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조지아전 2도움, 키프러스전 1도움으로 노르웨이의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 마틴 외데고르의 득점을 도왔다.
이른 나이에 홀란, 외데고르와 함께 노르웨이 공격을 이끄는 한 축을 담당하게 된 누사는 최근 토트넘 이적과 연결됐다. 1992년생으로 31세가 된 손흥민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사의 협상이 곧 핵심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 토트넘과 브뤼헤가 새로운 협상 테이블을 잡았다. 토트넘은 다른 구단의 관심을 알고 누사 협상을 최대한 밀어 붙이려고 한다. 누사도 이번 시즌까지는 브뤼헤에 남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영국 풋볼런던 또한 "토트넘이 벨기에의 클럽 브뤼헤와 18세 공격수 안토니오 누사 영입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누사는 최전방에서 뛸 수 있지만 이번 시즌 주로 왼쪽에서 활약했다. 그는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드리블이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 노르웨이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국제무대 4경기에서도 1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스타이자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이 축구화를 벗고 현역 생활을 마치거나 새로운 도전을 원할 때, 토트넘은 손흥민의 후계자로 누사를 활용할 수 있다"며 "토트넘은 과거 오랫동안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공백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누사의 영입은 장기 계획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노르웨이 TV2스포르트가 지난 21일 "토트넘과 브뤼헤가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다시 만날 계획을 세웠다. 현재 계획은 누사와 토트넘이 계약을 맺고 브뤼헤에 다시 6개월 임대를 보내는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누사의 토트넘 이적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뉴캐슬이 뒤늦게 뛰어들었다. 풋볼인사이더는 "토트넘이 남은 기간 동안 누사를 브뤼헤로 다시 임대해주겠다고 제안함으로써 영입전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뉴캐슬은 누사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라면서 "뉴캐슬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하이재킹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적 판도가 크게 바뀔 거라고 보도했다.
이번 누사에 대한 하이재킹은 이달 초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과 비슷하다.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센터백 보강 멤버로 점찍고 영입 직전에 도달했으나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끼어들어 연봉 2배를 제시한 것이다. 드라구신이 자신을 오래 전부터 원한 토트넘으로 가면서 토트넘 입장에선 '해피 엔딩'이 됐지만 막판 협상이 뒤집어질 뻔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