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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다년계약+수준급 외인 영입, 그럼에도 심재학 KIA 단장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 이유

기사입력 2024.01.19 06:47 / 기사수정 2024.01.19 06:4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17년 통합 우승의 주인공이었던 KIA 타이거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두 차례(2018, 2022년) 경험했다. 하지만 2018년에도, 2022년에도 KIA의 여정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마무리됐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던 KIA다.

그만큼 팀 구성원 모두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가장 마음이 무거운 사람은 심재학 KIA 단장이다. 심 단장은 "지난 시즌 도중에 팀에 와서 여러모로 정신이 없었던 상황이고, 올 시즌에는 KIA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KIA는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올겨울 KIA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이다. 양 측은 지난달 18일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옵션 4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KBO리그 2년 차가 된 소크라테스는 142경기에 출전해 547타수 156안타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OPS 0.807을 기록했다. 최다안타, 홈런, 득점, 타점 등 총 네 개 부문에서 팀 내 최다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중견수(827⅓이닝), 우익수(261이닝), 좌익수(118⅔이닝)까지 외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면서 수비에서도 팀에 크게 기여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급한 과제를 해결한 KIA의 시선은 FA 내야수 김선빈을 향했다. 해를 넘길 때까지 양 측의 줄다리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합의점을 찾은 KIA와 김선빈은 지난 4일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8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심재학 단장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선빈은 우리 팀의 원클럽맨이기도 하고 팀 전력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선수였는데, 계약하게 돼 (선수에게) 고맙다. 다른 것보다는 (필요성을) 어필하기 위해서 진심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며 "(김)선빈이는 KIA에서 은퇴식 해야 하지 않겠나. 올 시즌을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해보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KIA는 좀 더 속도를 냈다. 이튿날 외야수 최형우와 1+1년 총액 22억원(연봉 20억원·옵션 2억원)에 'KBO리그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KIA의 2024시즌 구상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선수다. 심 단장은 "최형우는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이 됐기에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동료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IA는 새 외국인 투수와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 7일 '빅리그 통산 94경기' 윌 크로우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크로우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었던 2021년 빅리그에서 25경기를 선발로 소화하는 등 길게 이닝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어깨 부상을 입었던 게 변수이긴 하지만, 꼼꼼하게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게 KIA 측의 설명.



KIA의 움직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KIA는 지난 15일 내야수 서건창을 총액 1억 2000만원(연봉 5000만원·옵션 7000만원)에 영입하면서 내야진을 강화했다. 서건창이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건 사실이지만, 베테랑의 가치가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KIA의 생각이었다. 부진에 허덕이던 서건창으로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결정이다.

소크라테스와의 재계약부터 서건창의 가세까지 숨가빴던 KIA의 한 달이 지났고, 이제는 스프링캠프가 다가왔다. 스토브리그를 돌아본 심재학 단장은 "단장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만족할 수 없다. 내 눈에는 여전히 부족한 곳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전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해 11월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올랐고, 정규시즌 개막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KIA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름했던 지난해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KIA의 시즌 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퍼즐조각'은 외국인 투수다. KIA는 크로우를 영입한 뒤 2주 가까이 새 외국인 투수를 찾지 못했다. 그만큼 좋은 투수를 찾는 게 쉽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KIA가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 고민을 거듭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심 단장은 "최대한 공을 들이고 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일단 스프링캠프 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어느 정도 후보군은 정해졌다"며 이달 말까지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조롭게 진행됐던 KIA의 스토브리그가 마지막까지 계획대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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