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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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림축구급 파울에 英 '화들짝'...스터드로 얼굴 걷어찬 레바논 선수

기사입력 2024.01.18 06:58 / 기사수정 2024.01.18 09:33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더 선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더 선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영국 현지 매체가 레바논 선수의 파울을 보고 놀랐다. 축구화 스터드로 상대 선수 얼굴을 걷어찼지만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점에 대해 한 번 더 놀란 모양새다.

레바논과 중국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두 팀은 총 27개의 슈팅을 시도, 12개의 유효슈팅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으나 정작 골은 터지지 않았다. 특히 중국은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해 세 차례나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이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는 최악의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특히 중국의 '슈퍼스타' 우레이의 결정력이 바닥을 쳤다. 우레이는 득점에 실패한 것은 물론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다 조기에 교체되어 나갔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우레이는 패스 성공률 67%(12회 중 8회 성공), 슈팅 정확도 67%(3회 중 2회), 리커버리 3회, 경합 성공률 50%(4회 중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우레이는 자신에게 온 두 차례의 빅 찬스를 모두 날려버리며 중국 팬들을 좌절시켰다. 우레이 역시 교체된 이후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했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중국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무승부를 거두며 두 경기에서 승점 2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레바논전이 끝난 뒤 카타르가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승리해 승점 6점이 되어 조 1위 자리를 지키며 중국과의 격차를 벌렸다. 중국은 타지키스탄과 레바논보다 승점 1점 앞선 채 불안한 2위에 머물렀다.

레바논전 결과로 인해 중국의 16강 진출에도 먹구름이 꼈다. 현실적으로 중국은 조 2위 자리를 노리는 게 최선이다. 중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3차전인 카타르전에서 승리하고, 레바논이 타지키스탄과 비기거나 타지키스탄에 패배하길 기도해야 한다.

다만 카타르가 이번 대회 A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중국의 걱정을 키운다.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더니, 2차전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지난 2019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반면 중국은 2경기 연속 졸전을 펼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중국 언론도 중국의 16강 진출 실패를 걱정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중국 대표팀의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의 노력과 더불어 행운도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5일 뒤에 열리는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3차전 결과에 따라 달라지고, 같은 조 내에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중국은 16강 진출을 낙관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해외에서도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를 주목했다. 다만 특별한 선수가 있거나 경기력 때문이 아니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레바논 선수가 아시안컵에서 미친 듯한 머리 높이의 태클을 시도했다. 그는 스터드로 중국 선수의 얼굴을 걷어찼지만, 심판은 이 충격적인 행동을 파울로 인정하지 않았다"라며 경기에서 나온 위험한 장면을 조명했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데일리 메일'이 언급한 선수는 레바논의 센터백 칼릴 카미스였다. 카미스는 전반 14분경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을 저지하기 위해 발을 높이 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카미스의 발이 다이와이준의 얼굴을 향했다. 다이와이준은 축구화 스터드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발을 높이 들어 얼굴을 가격했기 때문에 레드카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주심은 카미스에게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초기 판정은 파울이 아닌 오프사이드였고, 비디오 판독(VAR)이 가동됐지만 판정은 유지됐다. '데일리 메일'도 "다이와이준이 얼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하자 중국 선수들은 주심에게 파울 선언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라며 해당 장면에 대해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고 했다.

'데일리 메일'에 의하면 해당 장면을 접한 해외 팬들은 "여기서 레드카드가 나오지 않는 건 농담 같다"라며 주심의 판정에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주심은 한국의 고형진 주심이었다.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를 주관한 고형진 주심은 웬만한 파울로는 휘슬을 입에 물지 않았다. 이날 고형진 주심이 꺼낸 카드는 단 한 장, 그것도 빨간색이 아닌 노란색이었다. 고형진 주심에게 유일하게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는 중국의 공격수 장위닝이었다.

고형진 주심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판정을 내렸다. 성향 자체가 관대한 편이기 때문에 카드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지, 특정 팀에 치우치는 경향은 없었다.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고형진 주심은 리그 경기를 주관할 때에도 선수들의 파울에 휘슬을 자주 불지 않는 관대한 성향의 주심으로 유명하다. 다만 K리그를 보는 팬들이 익숙하게 느끼는 것과 달리 고형진 주심의 스타일을 처음 접한 해외 팬들은 당황할 만도 했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더 선' 역시 고형진 주심이 해당 장면에서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점에 대해 "팬들은 이 결정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분노했다"라며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반응을 살펴보면 팬들은 "이것은 MMA(종합격투기)에서 나올 만한 파울이다", "WWE(미국 프로레슬링)의 스타 셰이머스가 자랑스러울 것", "그(카미스)는 공을 빼앗고 상대의 눈도 빼앗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언론은 분노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다이와이준이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걷어차였지만 심판은 상대에게 경고를 주지 않았다.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뒤 VAR로 해당 장면을 다시 확인했으나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라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또한 매체에 의하면 중국 누리꾼들도 "잘못하면 다이와이준의 얼굴이 망가질 뻔했다", "경고를 주지 않는 건 말도 안 된다"라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17일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미드필더 다이와이준과 경합 도중 스터드로 얼굴을 쳤다. 영국 언론들도 해당 장면을 주목하며 고형진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표하는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중국과 레바논의 경기는 고형진 심판을 비롯한 한국 심판들이 배정된다는 소식에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었던 경기다. 주심으로 배정된 고형진 심판 외에도 박상준 심판, 김경민 심판, 김종혁 심판 등 한국 심판들이 해당 경기에 배정됐다. 

한국 심판진이 배정된다는 소식에 관심을 가진 건 국내 팬들만이 아니었다. 앞서 한국과 바레인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 주심이 중국 출신의 마닝 심판이었는데, 마닝 주심이 경기 내내 한국에 5장의 경고를 줘 한국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당시 마닝 주심은 박용우(알 아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조규성(미트윌란)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도 옐로카드를 꺼냈다. 한국은 바레인전 경고로 인해 경고 누적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요르단과의 2차전에 임하게 됐다. 

이에 중국 팬들은 한국 심판이 배정됐다는 이야기를 접한 뒤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했다. 중국 매체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고형진 심판을 주목하며 고형진 심판이 경기를 관장하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중국의 걱정과는 달리 고형진 주심은 일관적인 판정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기존 성향이 파울에 관대한 심판이었을 뿐이다.

사진=연합뉴스, 더 선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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