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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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580] 17개월 간의 억류생활, '인도양의 해상감옥'

기사입력 2011.07.25 13:55 / 기사수정 2011.07.25 13:55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선원 14명이 승선해 있는 국내 선박이 1년이 넘게 인도 해안에 억류되어 있지만, 지원이 끊겨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17개월 동안 인도 해안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나라 선박의 내부를 공개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우리나라 선박이 '17개월 동안 억류돼 있다',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선원이 해상감옥에 방치돼 있다'는 글이 지난 4일 올라왔다. 식량도 식수도 다 떨어져 가고 전기도 끊겨 있다는 내용이다.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첸나이항 2마일 상에는 한국 국적의 화물선 'OSM 아레나'호가 항구에 접안할 수도 없고 나갈 수도 없는 상태로 억류되어 있다.

OSM 아레나호가 억류된 것은 지난 2010년 2월로 2009년 당시 아레나호를 빌려 화물을 운송하던 한 국내 해운업체가 인도의 화물주가 운송대금 일부를 주지 않자, 화물을 팔아서 대금을 챙겼다. 그러자 인도의 화물주는 현지 법원에 아레나호를 가압류해달라고 신청했고, 아레나호는 지난 2010년 2월 이 사실을 모르고 광물을 싣고 입항하다 현지법원에 압류됐다.

이에 OSM 아레나호의 선주인 신한캐피탈은 가압류를 풀어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법정공방이 17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꼼짝 못 하고 묶여있다.

문제는 본선에 14명이 승선해야 한다는 인도 현지법에 의해서 배만 잡힌 것이 아니라 선원까지 잡혀 있는 것이다. 현재 승선해 있는 선원들을 대신할 교대자가 오지 않으면 선원들은 이 배에서 나갈 수가 없는 상태이다.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제작진은 구호품에 카메라를 함께 보내 억류되어 있는 선박의 실상을 공개했다. 라면과 과자 등이 담겨있는 구호품을 받아든 선원들은 그 자리에서 포장지를 뜯어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배 안의 식품냉장창고는 텅텅 비어있고, 그나마 남은 것은 썩거나 먹을 수 없는 것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도 없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상태라 선원들은 배탈이 나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회사 측은 선원들이 그동안 이런 자세한 상황을 알려오지 않아 배 안의 상황이 이렇게 열악한지 몰랐다며, 선원 역시 새로운 승선자를 섭외해 최대한 빠르게 교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선원들은 지난 3월부터 5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매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은행 측은 측은 경매가 진행중이라며, 경매가 모두 종료된 후 밀린 임금을 지급하다고 밝혔다.

결국, 취재가 계속되자 신한은행 측은 제작진에게 선원들이 귀국하는 대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시사매거진 2580' 방송화면 캡처 ⓒ MBC]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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