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24 11:12 / 기사수정 2011.07.24 11:12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과연 불러주는 팀이 나올까.
최향남(41). 그리고 이대진(37).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투수 2인방이 23일 롯데와 KIA에서 나란히 웨이버 공시를 당하며 오는 30일까지 새 둥지를 찾지 않는 한 현역에서 물러나야 할 위기에 처했다. 웨이버 공시 선수의 경우 공시 후 일주일까지 영입 희망구단이 있을 경우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우선권을 쥐게 된다. 만약 30일까지 아무도 불러주는 팀이 없다면 올 시즌에는 선수로 뛸 수 없다. 둘의 나이를 감안할 때 그렇게 된다면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 건강 증명만 한다면
사실 최향남의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 이유는 건강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 입단 후 1경기도 뛰지 못한 이유는 결국 잊을 만하면 재발하는 팔꿈치 통증으로 알려졌다. 본인은 꾸준히 재활을 해왔으나 국내 나이로 마흔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는 결국 건강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향남은 현재 다른 팀이 데려가더라도 바로 실전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지난달 팔꿈치 부상 재발을 이유로 3개월가량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바 있어 아무리 빨라도 정규 시즌에는 투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이 그를 데려가서 등록하지 않는 한 최향남의 얼굴을 보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향남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때문에 그간 얽메이기보다 자유롭고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라면 어디든 떠났던 그로선 1차적으로 여전히 야구를 할 마음만 남아 있다면 또 다시 길게 보고 새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제 나이가 마흔이 넘은 터라 국내든, 해외든 어느 정도 제약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아직 최향남은 롯데의 웨이버 공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은 만큼 최향남의 행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종범과 함께 과거 무적 해태 시대를 만들었던 주역인 이대진의 웨이버 공시는 전적으로 본인이 결정한 일이었다. 이대진은 KIA의 팀 내 두터운 마운드 스쿼드에 비춰 봤을 때 자신이 그를 이겨내고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고려하다가 지난 5월부터 구단에 스스로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이대진의 현역 연장 의지가 워낙 강력했기에 KIA가 이대진을 놓아줬다고 하는 게 옳다.
이대진은 현재 아픈 부위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연투가 불가능하고 많은 이닝을 던졌을 경우 2~3일 이상 무조건 쉬어야 한다. 선발진이 강한 KIA도 그러한 특성 때문에 이대진의 활용이 애매해 1군 전력에서 제외한 이유도 있었다. 결국, 이대진은 불펜보다는 선발 투수가. 셋업맨보다는 스윙맨이 어울린다.
여기에 그의 많은 나이를 나머지 7팀이 어떻게 보느냐가 현역 연장 키워드다. 전체적으로 세대 교체에 따른 젊은 선수 적극 활용이 불문율처럼 된 상황서 이대진의 새 둥지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최향남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지만 타팀 입장에서는 여전히 구위가 검증되지 않은 마당에 연투가 어렵다고 해서 선발로 쓴다면 그 자체로 치열한 순위 다툼 속 적지 않은 모험일 수밖에 없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현 시점에서 둘을 데려다가 1군 등록시켜 주요 전력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더군다나 최향남은 현재 1군서 바로 던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나이에 대한 부담도 있고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1군 투입시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경우에 대한 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둘의 타구단 이적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위기에 몰린 두 베테랑 투수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
[사진=최향남 이대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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