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이 미국 출국 직전 미혼모 생활시설에 방문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배지환은 미국 출국 하루 전날인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미혼모 생활시설 '애란원'에 방문해 한부모가정을 위한 용품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처음 애란원에 방문해 매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고 다시 방문한 배지환은 시설 관계자 및 미혼모들과 함께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대화 후에는 직접 준비한 야구공에 이름과 함께 사인하고 사진을 찍으며 따뜻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배지환은 "지금의 와이프가 지난해 생일 선물로 미혼모 생활시설에 방문해서 기부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서 시작하게 됐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 내가 도움이 되는 게 너무 기뻤고 매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며 "앞으로도 애란원뿐만 아니라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서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배지환은 다가오는 2024시즌을 일찍 준비하기 위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해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32타점, 54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2022년 9월 24일 1군에 데뷔, 빅리그 10경기에서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지환은 2023시즌 개막 엔트리(26명)에 승선, 개막전에서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4월 당시 같은 팀 최지만(샌디에이고)과 MLB 최초 한국인 타자 동반 선발 출전 및 동반 홈런 기록 등을 써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월 말부터는 타격 자세 교정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6월 10일 기준 시즌 타율을 0.277(166타수 46안타)까지 찍었다. 같은 달 17일엔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하며 2013년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처음으로 20도루를 달성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7월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76경기 0.238(214타수 51안타), 2홈런, 19타점, 20도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재활 경기를 거쳐 8월 19일 복귀,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32타점, 54득점, 23도루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2024년은 배지환에게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 지난해 풀 시즌을 치르며 피츠버그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배지환은 올 시즌 목표를 말하며 "미국에 안 가봐서 아직 위상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메이저리그에서는 (정해진 자리) 그런 게 없어서 올해도 작년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계속 로스터에 1년 한 번 쭉 있으면서 그 결과를 나도 한 번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도루에 대한 질문에 "있는 한 최대한 많이 뛰어 보고 싶은데, 언젠가는 50도루, 60도루까지 뛰는 선수가 되어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스 크기 변경 등 발 빠른 선수에게 유리할 것이라 전망되는 메이저리그 규정 변경에 대해서는 "나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규정이니 유익하게 써야 한다. 나의 최대 장점이 스피드다 보니까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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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