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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구조와 피해 복구 기원"…오타니, 다저스와 日 지진 피해 지역 '13억' 기부

기사입력 2024.01.05 20: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자신의 조국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저스 구단은 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다저스가 오타니와 함께 새해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을 위해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다저스 구단과 다저스 구단을 보유한 구겐하임 베이스볼사가 오타니와 기부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5일 현재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91명, 388명으로 집계됐으며 집이 무너지거나 파손돼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은 3만명이 넘는다.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오타니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 그는 "소속팀과 협력해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기부하게 됐다.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다함께 힘을 합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지원했으면 좋겠다. 실종자들에 대한 빠른 구조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복구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뛸 때부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타니를 '롤모델'로 삼은 학생 선수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일본 내 약 2만개의 초등학교에 총 6만개의 글러브를 학생들에게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월 22일 자신의 모교인 오슈 시립 아네타이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성탄절이었던 25일까지 일본 내 초등학교에 글러브를 전달했다.

오타니는 글러브와 더불어 일본어로 '야구하자!'라는 문구 및 자신의 자신이 담긴 편지를 준비했다. 오타니는 편지를 통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더 나아가 이 글러브가 다음 세대에게 꿈과 격려를 주는 상징이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NHK'는 "오슈 시립 아네타이 초등학교에서 2학기 종업식이 끝난 뒤 마츠모토 게이 교장선생님이 오른손잡이용 글러브 2개, 왼손잡이용 글러브 1개를 선보였다"며 "대표 학생 3명이 곧바로 글러브를 끼고 캐치볼을 했다. 한 6학년 학생은 '이 글러브를 사용함으로써 야구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학교는 물론이고 지자체의 반응도 뜨거웠다. 마츠오 다카시 가마쿠라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타니가 가마쿠라시의 모든 초등학교에 글러브를 보냈다"며 글러브와 카드가 담긴 사진을 게재하는가 하면, 요시다 노부요시 혼조시장은 "각 초등학교에서 글러브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사용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아키타카타시는 "오타니 선생님, 아이들에게 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오타니에 보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달 10일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의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2018년부터 7년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누볐고,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투·타 겸업과 함께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오타니는 시즌 중후반 손가락 경련,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파열 등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부상 속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그 덕에 역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달성하는가 하면,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 지명타자 부문, 행크 애런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또 오타니는 지난해 말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 선수'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오타니는 축구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 테니스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이상 16표)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첫 우승을 이끈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 12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오타니는 2023시즌 종료 이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했고, 프로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선수 측에서 7억 달러 중에서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지급 유예' 형태의 계약을 먼저 구단에 제안해 부담을 덜었다. 다저스는 추가적인 전력 보강을 이어갈 수 있었고, 오타니는 다저스와 함께 우승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만큼 올 시즌에는 타자로만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오타니와 다저스의 2024시즌 개막전 상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오는 3월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개막 2연전(서울시리즈)은 대한민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팀 동료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해 '대표팀 동료' 샌디에이고 마쓰이 유키, 다르빗슈 유는 물론이고 '어썸킴' 김하성, '극적인 빅리그 진출' 고우석 등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리즈를 향한 한국과 일본의 기대감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마츠오 다카시 SNS, 쿠팡플레이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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