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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런던 보인다!…토트넘, '넥스트 김민재' 이적료 격차 좁혔다→센터백 보강 '이상 무'

기사입력 2024.01.04 10:12 / 기사수정 2024.01.04 10:1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세리에A 유력 센터백 중 한 명인 라두 드라구신(21·제노아) 영입에 근접하고 있다. 이적료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며 수비진 보강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컷오프사이드 팟캐스트에 출연해 토트넘과 제노아가 드라구신 이적료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는 방송을 통해 "가능성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거래가 잘 나아가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렇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토트넘과 제노아의 대화가 오가고 있다. 대화는 내가 듣기론 아주 긍정적이다. 드라구신도 며칠 전 토트넘과의 계약에 OK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승인했다"라고 개인 합의는 이미 끝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적료 협상이 관건이다. 로마노는 "제노아가 약 3000만 유로(약 429억원) 정도를 원하고 있다. 그들은 처음에 3500만 유로(약 500억원)부터 시작했다. 3000만 유로까지 내려온 것이다"라며 "토트넘은 2300만 유로를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대화를 통해서만 연락하고 있고 공식 제안은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대화가 이어지고 있고 양 구단 관계는 매우 좋다. 그래서 토트넘이 수일 내 드라구신을 영입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영입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토트넘은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에 열중하고 있다. 주전 센터백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모두 쓰러져 전문 센터백이 에릭 다이어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토트넘은 풀백 자원으로만 수비라인을 꾸리는 등 선발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의 눈에 들어온 건 2002년생 루마니아 미남 센터백 드라구신이었다.

이제 21세가 된 어린 선수지만 올 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그의 활약상에 대해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달 31일 SNS을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전하며 드라구신이 토트넘 이적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탈리아 'TV플레이'에 출연해 드라구신의 미래에 대해 밝혔다.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많은 팀들의 연락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그들의 제안을 전혀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개인적으로도 나폴리, AS로마, AC밀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드라구신은 시즌 도중 제노아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 이적하는 건 드라구신에게 미완성된 일을 남겨두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접촉해 왔으나 현재로서는 그는 떠날 생각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제노아도 드라구신을 헐값에 판매할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드라구신이 2002년생으로 어리다는 점을 고려해도 제노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드라구신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이다. 2022년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소속이던 제노아로 임대됐고, 지난해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 드라구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세리에A 공격수들의 드리블 돌파를 가로막았고,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였다. 신장 191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세리에A에서 제대로 뛴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다. 제노아에 오기 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선수로 6개월씩 세리에A를 누빈 적 있지만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이제 갓 꽃을 피우고 있는 선수를 내주면서 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일례로 지난 시즌 세리에A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한 김민재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료가 700억원이었다. 드라구신은 아직 김민재에 비할 수 없는 유망주다.

심지어 토트넘은 드라구신의 요구를 한 차례 수용했다. 지난 1일 루마니아 '프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관철했다. 매체는 "선수를 잘 보내주지 않는 토트넘 구단 특성을 고려해, 향후 빅클럽 이적이 용이하도록 에이전트가 7000만~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했다. 토트넘에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상황이 급한 건 토트넘이기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건 토트넘이 일정 부분 양보했다는 의미로 비춰진다.

더군다나 현재 이적시장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아닌, 지난해 11월 부임한 요한 랑게 스포츠 디렉터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또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비오 파라티치 전 단장도 토트넘의 이적시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레비 회장이 직접 움직일 때보다는 타협의 여지가 더 있다는 의미다. 이탈리아 축구계에 능통한 파라티치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면, 제노아 쪽과의 대화 역시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구신의 이탈리아 쪽 에이전시가 토트넘의 핵심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와 같다는 점 역시 개인 협상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대화가 오가면서 토트넘은 빠른 시일 내에 센터백을 보강하려는 목표를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P,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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